과기부 5G 품질평가 내년 실시..."객관적 자료 없어"
"5G망 초기 품질평가 어려워...정확도‧신뢰도에 문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통3사의 5세대이동통신(5G) 품질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5G 품질을 검증해 줄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측정하는 5G 품질 결과는 내년 말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LG유플러스 휴대폰 대리점. 매장 입구에 통신3사 중 속도 1위라는 홍보판이 놓여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5G 상용화 이후 한동안 이어졌던 5G폰 가격 경쟁이 한 풀 꺾이자 5G 품질 마케팅에 돌입했다. 불을 지핀 것은 통신업계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5G 속도 및 콘텐츠 등과 관련해 타사와의 비교 마케팅에 돌입했고, SK텔레콤과 KT 역시 반격에 나섰다.
문제는 통신3사가 주장하는 5G 품질의 기준 자체가 제각각이라 이를 소비자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객관적이지 못한 정보에 현혹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의 5G 품질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다수의 변수를 고려해 기준을 잡고 객관적인 환경에서 측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5G 초기 단계에 이 같은 자료가 없어 어떤 통신사가 자기의 속도가 최고라고 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이 정보를 크로스 체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자료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하는 '통신서비스품질평가'다. 이 평가는 약 3개월 간 통신 단말기를 이용해 전국의 읍‧면‧동을 비롯해 도시 내 테마지역 등 서비스 지역에 포함되는 모든 장소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단말기에 품질 측정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차량 및 도보로 전문평가요원이 전송속도와 전송 성공률을 따진다. 통계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상 지역별로 최소 100회 이상 측정해 일반적으로 측정에만 5~6개월이 소요된다.
과기정통부는 5G 품질 평가에 대한 계획을 내년 초에 세우고, 5~6개월간의 측정 과정을 거쳐 연말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1년 반 동안 5G 품질과 관련해 신뢰도 높은 자료를 볼 수 없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입장에선 5G 가입자 수가 적고, 통신사들이 이제 막 5G 망을 깔고 있는 시점에 5G 품질 측정 계획을 앞당겨 진행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통신서비스기반팀 관계자는 "지금 당장 5G 품질 평가에 나서기엔 5G 서비스가 너무 초기 단계이고, 롱텀에볼루션(LTE) 때도 초기엔 품질을 측정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측정하는 자료에는 공신력이 있어야 하는데 망 구축 단계에 특정 지역에 측정을 실시한다면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