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27일 논평 통해 文 정부 비난
"문대통령, 말로만 남북 간 선언 이행하려 해"
"남북, 북미 교착국면 책임 분명히 南에 있어"
"남북관계 개선 위한 노력 찾아볼 수 없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 언급한 대북메시지를 거론하며 "여론을 오도했다"고 비난해 주목된다.
우리민족끼리는 27일 '비난을 모면해보려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얼마전 남한 당국자가 북유럽을 행각하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동에 닿지 않는 소리를 늘어놨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북남관계,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치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고 날을 세웠다.
매체는 또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한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 생억지"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사물현상에 대한 평가와 주장을 할 수 있지만 일면적인 사고와 편견은 부당한 결과를 산생시키고 정의와 진리를 오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의회 제2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매체는 아울러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자신들의 대범한 조치 때문이라며 "이는 이미 내외가 공인하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사실상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현 사태를 놓고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남한당국"이라며 "말로만 남북 간 선언 이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제 입으로 하는 말 한마디도 남의 눈치를 봐야하고 제 팔다리 하나 움직이는 것도 (미국)상전의 기분 상태를 고려해야 하는 민망스러운 행태만 보인다"며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는 진정어린 노력이란 그 어디서도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매체는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가 변함이 없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남한당국의 우유부단한 행태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 겨레가 머나먼 북유럽까지 날아가 온갖 궤설을 늘어놓은 남한 당국자의 낭설에 차디찬 보내면서 분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9~16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6박8일간의 북유럽 3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스웨덴의회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건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