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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안은미래 데뷔 30주년, 미술관 노크…"안은미래전 개최"

기사입력 : 2019년06월26일 17:21

최종수정 : 2019년07월01일 14:34

9월 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1층서 전시
안은미래 "여기 들어오면 누구나 춤추게 될 것"
안은미야 프로그램, 사전 접수…안은미가 직접 참여 지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여기가 클럽이야, 미술관이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이 확 바뀌었다. 은박 기둥이 아래 위로 움직이고 바닥에는 투명볼이 넘실거린다. 울긋불긋한 조명에 몸을 들썩이게 하는 음악, 형형색색의 무대 의상도 펼쳐져있다. 이 전시의 주인인 안은미 작가는 "'안은미래'전은 몸을 전시한다. 살아있는 몸을 전시하는 거다. 이 전시장에 들어오면 어느 누구나 춤추기 시작할 거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안은미 참여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안은미 작가의 개인전 '안은미래'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26 dlsgur9757@newspim.com

무용수 안은미래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본관 1층에서 '안은미래(Known Future)'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로 미술관에서 전시를 선보이게 된 안은미는 26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 간담회에서 "춤은 생명수다. 사회적 언어가 아니다. 나는 춤을 사회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안은미는 "재밌는 현장이다. 여기 참여작가라고 적혀있다"며 테이블 위 이름표를 내밀었다. 이어 "30년이라고 하는데 낯설다. 앞으로만 달렸다. 운좋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30주년 기념 전시를 하게 됐다. 나의 30년은 다른 챕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남다른 소회도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안은미 참여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안은미 작가의 개인전 '안은미래'간담회에서 환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2019.06.26 dlsgur9757@newspim.com

최근 현대미술에서는 무용과 같은 몸의 움직임이 있는 퍼포먼스가 주목받는 장르 중 하나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는 무용가 안은미의 30년 세월이 미술관에서 펼쳐지게 된다. 안은미는 "극장에서는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3개월을 못한다. 하지만 전시는 가능하다. 30년 기록을 스스로 정리한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와 아카이브, 회화, 설치, 미디어로 이뤄지며 협업으로 진행됐다. 장영규, 장진영, 오영훈, 이진원, 김동희, 픽건설, 라오미, 장성진, 윤관의상실, 곽기곤, 조경규, 박은지, 박수지, 안은미컴퍼니, 이희문컴퍼니, 조성호, 박범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미지행과 함께한다. 안은미는 "민주주의는 공동체 안에서 균형감을 맞춰 가는 것 아닌가. 저와 협업을 20~30년 해온 사람들"이라며 "오늘의 물질은 과거의 물질에서 온 것"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그가 작품을 위해 입었던 영상들이 머리 위에 설치돼 있다. 바닥에는 안은미의 사진이 담긴 투명볼이 꽉 채워져있다. 걸어다니면 투명볼이 춤추듯 바닥을 누비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에서 자신의 연혁에 대해 소개하는 안은미 작가 2019.06.26 89hk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시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북한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넓은 무대를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무용수들과 이에 맞는 화려한 조명과 퍼포먼스가 미술관이라는 공간과 만나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몸의 움직임이 풍기는 아우라는 오감을 즐겁게 한다. 처음과 끝이 있는 무대와 달리 경계 없는 전시장의 무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무용 전시에 대해 안은미 작가는 "요즘은 공간의 개념이 바뀌었다. 갤러리에 무용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그 경계를 없애고 넘나드는 실험이 진행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안은미래' 전시장 전경. 전시장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06.26 89hklee@newspim.com

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는 "미술관은 요즘 작품 중심이 아니라 관객 중심으로 넘어왔다. 안은미는 관객 중심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안은미 작가는 2007년 일반 관객에게 무대를 개방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술관 입장에서는 관객들의 활동 자체를 현대 예술로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안은미 작가의 활동은 일반 사람들이 참여하는 좋은 작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은 공연기록과 삶의 에피소드 등 안은미의 활동 이력을 비선형적 방식으로 구성한 연대표 회화를 중심으로 안은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두 번째 공간은 안은미 작업을 관통하는 요소들의 집대성으로 과거 공연에서 사용한 오브제를 활용해 재생산한 설치 작품, 안은미의 오랜 협업자 장영규가 제작한 사운드,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빛나는 무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마지막 공간은 아카이브룸으로 과거 공연의 사운드, 의상, 디자인 자료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전시실 중앙에 설치된 무대 공간 '이승/저승'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강연프로그램 '안은미야'이다.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 국악인 박범태, 현대무용의 앰비규어댄스컴퍼니, 소리꾼 이희문, 탭댄서 조성호가 협업자로 참여, '몸춤/눈춤/입춤'으로 구성한 댄스 레슨 프로그램, 공연 리허설, 인문학 강연 등을 진행한다. 교육기간은 오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며 모집기간은 지난 14일 오후 12시부터 시작해 오는 9월 9일까지다. 일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진행하며 모집 정원은 30명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안은미래' 전시장 전경. 전시장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06.26 89hklee@newspim.com

작가 안은미는 "춤은 노동의 반대다. 움직임을 보면 안다. 노동은 허리나 팔목, 손목을 굽히는 자세다. 춤은 그의 반대다. 춤은 오장육부를 움직이는 거다. 아이들이 처음 춤출 때 봐라. 이렇게 흔들지 않나"라며 직접 선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 춤추면서 살아요"라고 마무리했다. 

전시는 26일부터 오는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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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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