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결의 비껴가는 선물보따리 주목"
"북중, 비밀스러운 경제 지원에 협의할 수도"
"시진핑, 남북·북미 물밑대화 파악하려 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비껴가는 최대한의 대북 경제지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박병광 책임연구위원은 18일 '시진핑 방북의 배경과 관전포인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의 방북에 따른 선물 보따리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과거 전례에 따르면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에는 항상 대규모 경제 지원이 뒤따랐다"며 "따라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과 교류협력을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그러면서 "어쩌면 비밀스런 방식으로 경제 지원에 관한 양국 간의 '딜(거래)'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시 주석의 방북 의도에 대해 "한반도 정세에서의 존재감을 찾고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최근 (남북, 북미) '물밑 대화'에 대한 진상과 '김정은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시 주석의 방북이 주는 시사점과 관련해 "북중관계 밀착을 의미하며 이는 한동안 한국으로 기울었던 중국의 균형추가 다시 북한을 향해 본격적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한 가운데서 미국과 중국 양측으로부터 선택의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에 대해 중국의 북한 접근은 또 다른 압박이 될 수도 있다"며 "중국은 미중 대립구조가 격화돼 가는 와중에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자국의 영향권으로 확실히 붙잡아 두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