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이지만 쿠데타로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CNN과 BBC 등 주요 언론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르시 전 대통령은 간첩 행위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심장마비로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이집트 국영 방송 알 아흐람은 법원에서 발언하던 무르시 전 대통령이 기절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1951년 나일강 삼각주 지대의 엘-아드와 마을에서 태어났다. 카이로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무르시 전 대통령은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엄격한 이슬람주의자였던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2012년 6월 대통령에 당선돼 이집트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 됐다.
‘무슬림 형제단’ 소속이었던 무르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첫해 보수적인 정책을 강요하는 독재자가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에 대한 대중의 반대는 더욱 거세졌으며 무르시 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이한 2013년 6월 30일에는 수백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결국 같은 해 7월 3일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은 쿠데타로 정권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활동을 금지했다.
이집트에서는 이후 군부에 저항한 약 1000명의 시민이 사망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다.
2015년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1년 탈옥에 대해 사형 선고, 간첩 행위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이란 혁명수비대 등 외국 조직과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무르시 전 대통령은 카타르에 국가 기밀을 넘겨줬다는 혐의로 25년 형을 받았으며 기타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로 15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2016년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과 무기징역 선고는 번복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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