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높이 칭찬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인권 탄압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34년까지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엘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보다 더 좋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하며 양국이 테러리즘에 함께 맞서는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이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훌륭하게 집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러한 시도에 대해 알지 못하며 그저 그가 잘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대부분 친정권 의원으로 구성된 이집트 의회는 지난 2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헌법개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이 효력을 갖기 위해선 이달 중순 국민투표를 통한 마지막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도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양국의 긍정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2017년 4월 이집트 국가수장으로는 7년 만에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미 고위 관료는 안보와 경제를 중심으로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인권 분야 역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이집트간 관계의 중요성과 힘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하며 이란에 맞선 대(對)테러리즘 노력과 이집트 내 수감된 미국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15명이 넘는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엘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집트 내 정치적 자유 및 인권 탄압과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보도를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이집트가 러시아로부터 20억달러에 이르는 수호이(SU)-35 전투기 20대 이상과 항공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러시아 경제지인 코메르산트는 지난달 18일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엘시시 정부에 정치범 수감자들에 대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고문을 자행했을 뿐 아니라 반체제 인사들을 침묵시키고 정치적 보복을 위해 사형제를 활용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모든 혐의를 부정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났다. 2019.4.9. |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