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삼척 인근 표류 北 소형선박 탐지 못해 논란
“전반적 해상‧해안 경계작전엔 문제 없어” 해명
“국민들 우려 알지만 군 만반의 대비태세 유지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북한의 소형선박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150km, 강원도 삼척 인근까지 내려왔지만 군이 미처 탐지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은 “소형 선박은 일부 탐지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보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소형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 작전엔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소형 선박 탐지가 일부 제한되는 점과 관련해 향후 보완대책을 강구해 확고한 경계 태세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속초 동북방 NLL 이남 부근 해상에서 표류 중인 북한 어선 1척을 발견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앞서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께 삼척항 인근에서 표류하던 북한 소형선박 1척이 발견됐다.
당시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이 발견해 관계 당국에 신고했으며, 선박에는 북한 선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해군과 해경 등 군‧경은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 때문에 ‘삼척항이 NLL과 직선거리로 150km나 떨어진 곳인데 여기까지 내려올 동안 우리가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남북 군 당국 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핫라인도 이번에는 가동이 안 된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북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NLL 이남으로 넘어와 속초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해군이 발견해 북측에 인도한 사실이 있는데, 이 때는 북측이 통신망을 통해 선박 구조 및 예인을 요청했다.
동시에 ‘소형 선박은 우리 해군 함정이 운용하는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려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선 군이 북한의 소형 선박을 빠짐없이 포착할 수 있는 방안이 뚜렷하게 없는데, 만일 그 선박이 군 함정일 경우에는 미리 포착하지 못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은 선원 4명을 상대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일각에선 ‘기관 고장이 표류 사유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공보실장은 이에 대해 ‘전반적인 대비 태세에는 문제가 없으나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부분은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공보실장은 또 “최근 국민들께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에 대해 우려하시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