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리본에는 '고 리희호녀사님을 추모하여 김정은'
붉은 양장 조전에는 "온 겨레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이서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전과 조화가 12일 오후 7시8분께 이희호 여사 빈소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높이 2m 가량에 국화꽃 100송이 가량의 화환이다. 조화는 판문각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까지 무진동차량으로 운반됐다. 청와대 직원들은 화환 다리를 하나씩 잡고 조심스레 빈소로 옮겼다. 화환에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 글씨로 ‘고리희호녀사님을추모하여 김정은’이란 리본이 달렸다.
김 위원장은 조전에서 “리희호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것입니다.”라고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로 통일부 관계자가 북한이 보낸 조화와 조전을 가지고 들어서고 있다. 2019.06.12 mironj19@newspim.com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조화·조전 전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애도의 뜻을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관계가 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원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의용 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오후 5시께 통일각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과 이현 통일전선부 실장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조문과 조화를 전달 받았다.
박지원 의원은 “조문 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지만 오지 않아 대단히 아쉽다”면서도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정중한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아쉽단 말에 김여정 부부장은 특별한 말을 하진 않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여사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것을 재차 강조했다”며 “가벼운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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