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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수천명,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날 반대 시위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11:15

최종수정 : 2019년06월13일 13:53

9일 대규모 시위하고 나흘째, 입법회 인근 거리 점거
학생들도 등교 '보이콧'…HSBC 등 은행은 탄력근무제 돌입
심의 거친 '범죄인 인도 법안' 오는 20일 의회 표결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약 100만명의 시민을 거리로 나서게 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가 12일 진행되는 가운데 수천명의 시민이 이 전날 밤부터 홍콩 의회인 입법회 앞와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2019.06.12.

AP통신에 따르면 주로 청년들로 구성된 시위자 수백명이 입법회 건물을 에워싸고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입법회와 정부 청사 일대 도로를 통제했고 순찰을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 오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시위 규모는 수천명으로 늘었다. 현지 방송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홍콩 중심부 해안도로인 룽워(龍和)거리에서 시위하고 수백명의 경찰기동대원들이 시위를 저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룽워거리는 캐리 람 행정장관(특별자치구 수반) 집무실이 인접한 도로다. 일부 시위자들은 바리케이트를 세워 길목을 막았다. 

이날 가이드 투어와 도서관 등 공공 서비스는 운영을 중단됐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등교를 거부하는 '보이콧' 운동이 일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은행은 이날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이날 시위는 100만명이 동원된 대규모 집회가 있고 4일째 이어졌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에 있는 범죄인을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마카오 등의 요구에 따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 혹은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홍콩은 '일국양제'() 아래 지난 50년간 특별자치구로써 중국 본토와 별개로 서구식 자유민주주의를 누려왔다. 일국양제는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반환 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 자치권을 부여한 제도다.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법안이 일국양제를 약화시켜 홍콩의 민주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홍콩 자치권을 훼손한다며 우려한다. 반대 시위가 고조되자 람 행정장관은 인권보호 내용을 추가하는 등 일부 조항을 개정했다고 밝혔지만 여론을 달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밤 입법회 건물 앞에서 시위 움직임에 합류한 '재키'(Jacky)란 이름의 한 청년은 AP통신에 "우리는 어리지만 맞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권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안다"며 법안 통과를 막으려 끝까지 싸우겠다고 피력했다. 

2차 심의를 거친 범죄인 인도 법안은 3차 심의를 거쳐 오는 20일로 계획되어 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들이 설치된 바리케이트를 옮기려 하고 있다. 2019.06.12.

AP통신은 이번 시위가 촉발된 배경에는 행정부에 대한 홍콩 시민의 불신에 있다고 진단했다. 일국양제 아래 홍콩은 사회·법무·정치 분야에서 상당한 자유를 누리지만 정치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도 이 이유에서다. 람 장관은 직선제가 아닌 친중파 인사 다수로 구성된 소수의 선거인단에 의해 당선된 인물이다. 70의석의 홍콩 입법회의 대다수는 친(親)중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몇년 사이 홍콩을 본토로 통합시키려는 노력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와 홍콩·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 다리를 개통했다. 중국은 이 지역을 기술 혁신과 첨단 제조산업 센터인 중국판 실리콘밸리 '웨강아오대만구'로 지정, 본토와 홍콩·마카오·대만은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이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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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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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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