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1일 중국서 반입하려던 중국산 돼지고기 반송"
"北,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그대로"
"밀수 이용해 들어오는 중국산 돼지고기 많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이유로 중국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장마당에서는 중국산 돼지고기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통해 지난 1일 중국에서 반입하려던 돼지고기가 북한 세관 검역에 걸려 다시 반송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측 권하해관은 문제없이 통과했는데 우리 세관에서 중국산돼지고기를 차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돼지 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의 돼지고기는 현재 라선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선족 사장이 반입하려던 것으로 원정세관에서 중앙 지시를 이유로 통관을 막았다.
소식통은 그러나 "원정세관의 중국산 돼지고기 차단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값은 1kg당 15원씩 이전가격 그대로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염성이 빠르고 치사율도 100%라 한번 걸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장마당들에서 중국산 돼지고기를 버젓이 팔고 있어도 이에 대한 어떤 제한 조치도 발표된 것이 없다"고 증언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며칠 전 세관관계자를 통해 우리(북한)가 중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유는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요즘 돼지고기 가격이 1kg당 인민폐 14위안~15위안인데 이는 당국이 중국산 돼지고기를 차단하기 전 가격 그대로"라며 "아무리 세관에서 중국산 돼지고기를 차단해도 밀수를 이용해 들어오는 중국산 돼지고기가 워낙 많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우리 돼지고기보다 살과 비계층이 두툼한 중국산을 더 선호한다"며 "현재 평양과 신의주 등 일부 지역에서 돼지고기 판매를 통제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함경북도는 아직 아무런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