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작품성·흥행성 입증한 '기생충'…충무로 제작판도 바꿀까

기사입력 : 2019년06월05일 09:55

최종수정 : 2019년06월05일 16:06

빤한 배우·소재 탈피…빈부격차 문제 날카롭게 바라봐
이정은·장혜진 기용 적중…감독 부름에 열연으로 응답
작품성·흥행성·윤리성 갖춘 영화…제작환경 영향 줄듯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기생충’. 개봉과 동시에 흥행성까지 입증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우리사회 빈부격차 문제를 봉준호 특유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 영화는 충무로에도 적잖은 변화를 줄 전망이다. 그간 흥행을 위해 소재와 배우가 한정됐던 우리 영화 제작판도에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무명 배우 맹활약...주·조연 탄탄한 연기하모니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영화감독 봉준호(오른쪽)가 기용한 배우 장혜진. 영화 ‘기생충’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 alwaysame@newspim.com

‘잘나가는 배우와 잘되는 소재를 쓸 것’. 한국 영화계의 오래된 흥행공식이다. 물론 할리우드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흥행을 담보할 배우나 소재에 기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배우의 경우, 주연은 물론 조연라인까지 흥행배우들이 따로 있다. 신인을 발굴하기보다 검증된 배우를 쓰는 편이 투자자나 제작자로서는 ‘개런티’가 되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경우 송강호라는 흥행배우를 기용하면서도 조연라인을 파격기용했다. 송강호의 아내로 등장하는 장혜진과 이선균네 일을 봐주는 이정은이 대표적이다.

그간 조연과 단역을 오가던 장혜진은 ‘기생충’에서 중반 이후 묵직한 사건을 끌고 가며 극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창동 감독의 ‘시’(2010)에서 배역 이름조차 없었던 그는 ‘기생충’으로 당당하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이정은 역시 봉준호의 기막힌 선택. 이정은은 극 중반 이후 장혜진과 더불어 '기생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로 맹활약하는 동시에, 반전의 키를 쥔 인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조폭, 형사, 재난 아니면 판타지...소재 다변화할까

확실하게 대비되는 이선균네(사진 위)와 송강호네 집.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은 한국사회의 오랜 문제인 빈부격차를 꼬집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충무로에서 잘되는 영화의 소재는 그간 한정적이었다. 조폭이나 수사물, 판타지 등 자극적이고 쉽게 눈길을 끌만한 것에 소재가 국한될 수밖에 없다.

물론 비틀기나 장르 복합 시도도 있었다. 다만 조폭에 형사를 끼워넣거나 판타지로 버무리는 식이었다. 소재가 괜찮다 싶으면 이미 흥행한 웹툰이나 게임이 원작인 경우가 많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조폭, 형사물도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다. 물론 빈부격차를 소재로 한 영화가 처음은 아니지만 감독 특유의 냉철함과 냉소, 풍자 덕에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뭣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연출로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들여다봤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네와 그들을 고용하는 상류층 박사장(이선균)네를 통해 돈으로 나뉜 현대판 계급사회를 풍자한다. 돈이 구분한 쉽게 넘을 수 없는 선을 냄새로 묘사한 연출은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으로부터 “굉장히 유니크한 경험”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적 정서를 담았음에도 세계적 공감을 이끈 점 역시 인상적이다. 

이런 장점이 어우러지면서 ‘기생충’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적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봉준호 감독의 자평은 기우였다. AFP는 “‘기생충’은 세계 각국이 겪는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뤘다”고 호평했다.

◆표준근로계약서 준수…근무환경 개선도 기대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이 한국 영화계에 줄 수 있는 변화는 또 있다. 촬영환경 개선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찍으면서 본인도 표준근로계약서를 썼다. 근무시간은 물론 최저임금까지 준수한 덕에 촬영 현장 분위기가 다른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 영화계는 표준근로계약서를 2~3년 전부터 도입했다. ‘기생충’이 처음은 아니지만, 성적이 좋고 큰 상도 받았기에 이 영화가 업계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저예산 영화들은 아직 동떨어진 이야기고, 최근 불거진 ‘아스달 연대기’처럼 TV드라마 촬영현장 역시 열악한 상황이지만 ‘기생충’을 기점으로 최소한 인식제고가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기생충’은 작품성, 흥행성에 윤리성까지 관객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영화계에 관객 인식이 주는 영향력은 큰 편이다. 이런 점에서 ‘기생충’이 향후 충무로 제작판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기생충’은 개봉 5일 만인 3일 374만9373 관객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370만)을 넘었다. 하루 뒤인 4일에는 400만 고지에 성큼 올라섰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사진
"李 무죄, 尹 탄핵 영향 없을 것"48.9%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가운데, 국민 절반은 이 대표 선고 결과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45%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 시스템(ARS)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항소심 무죄 판결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48.9%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고, 이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9.4%, '잘 모름' 11.7%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0.2%,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0.3%, '잘 모름' 9.6%로 집계됐다. 여성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8.7%,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7.5%, '잘 모름' 13.7%였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40대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대(만 18세~29세)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3.5%,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39.3%, '잘 모름' 17.2%, 30대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7.3%,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4.8%, '잘 모름' 7.8%, 40대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2.6%,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62.5%, '잘 모름' 4.8% 등으로 나타났다. 50대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7.2%,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4.8%, '잘 모름' 7.9%, 60대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8.3%,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9.0%, '잘 모름' 12.7%, 70대는 이상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9.6%,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38.8%, '잘 모름' 21.6% 등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응답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5.2%,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3.8%, '잘 모름' 11.0%로 집계됐다. 반면 경기·인천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9.1%,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7.3%, '잘 모름' 13.5%, 대전·충청·세종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9.2%,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4.4%, '잘 모름' 6.4%, 강원·제주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1.9%,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61.8%, '잘 모름' 6.3%, 부산·울산·경남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3.7%,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3.5%, '잘 모름' 12.8%, 대구·경북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5.0%,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6.1%, '잘 모름' 8.9%, 광주·전남·전북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5.9%,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8.0%, '잘 모름' 16.1% 등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분석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9.8%,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2.1%, '잘 모름' 8.0%로 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2.2%,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5.5%, '잘 모름' 12.2%로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35.6%,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4.4%, '잘 모름' 10.0%이었고, ▲개혁신당 지지층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2.8%,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8.5%, '잘 모름' 8.7% ▲진보당 지지층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44.1%,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36.6%, '잘 모름' 19.2% ▲기타 정당 지지층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28.3%,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51.2%, '잘 모름' 20.5% ▲지지 정당 없음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28.9%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45.2% '잘 모름' 25.8%로 나타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헌법재판소와 사법부는 전혀 다른 기관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사법부의) 영향을 받아서 선고한다는 건 이상하다"며 "국민들은 아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가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기관이기 때문에 혹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국민도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은 여권과 야권 간의 정치적 긴장감이 극도로 표출돼 대중의 정치적 인식이 바뀔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4.6%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kgml925@newspim.com 2025-03-28 10:00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