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부진 지속, 소비회복세 둔화로 내수기반 약화"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년(2.7%)보다 낮은 2.2%로 전망했다. 경제성장을 견인해 오던 수출이 급격한 위축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건설+설비)의 둔화폭이 확대되고 소비까지 회복흐름을 멈추게 된 것이 경제성장 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3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올해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급감에는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반도체 및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극심한 투자(건설+설비) 부진과 소비회복세 둔화 역시 성장흐름 악화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마이너스(-)성장으로 전환된 설비투자는 수출전망 악화 및 극심한 경기부진 따른 증설유인 부족, 그리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상승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SOC예산 감축에 기인하여 –5%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도 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당초 전망치보다 0.2%p 감소한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 하락, 환율급등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소비심리 악화,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및 교역규모 축소,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대외수요 감소, 반도체단가의 하락세 지속,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물가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0.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 경기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부진,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세계경기 하락 및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204억달러 감소한 56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원⋅달러환율의 경우 1180원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환율(1089원)에 비해 절하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내 경제 전망. [자료=한경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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