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입국장 면세점 가보니…"편리한데 상품구색 아쉬워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31일 17:23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18:31

명품·담배 없고 주류 향수 화장품 액세서리 위주 구성돼
한도 최고가 상품은 599달러짜리 골프채, 명품 시계 없어
국산제품 우선 공제… 민속주는 비과세 해외양주 과세

[영종도=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한 31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수하물 수취구역에서 짐을 찾던 여행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에스엠면세점으로 모여 들었다.

매장 앞줄에는 명품·담배 대신 국산 화장품과 넥타이가 이들을 반겼고,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주류 매대도 위스키를 구경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3개소가 일반에 공개됐다. 제1터미널 수화물 수취구역 동·서편에는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하는 매장이 각각 190㎡ 규모로 들어섰고, 제2터미널에는 수취구역 정중앙에 326㎡ 규모의 엔타스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3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고객들이 에스엠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이제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여행객들은 수하물을 찾거나 기다리는 동안 입국장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출국할 때 시간에 쫓겨 미처 못 산 상품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이날도 개장 직후 선글라스·화장품 등을 구경하는 여행객으로 좁은 매장이 순식간에 가득 찼다.

오사카에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나성씨는 “출국할 때 시간에 쫓겨 못산 선글라스를 귀국길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분이 좋다”며 “기존에는 여행 내내 면세품을 들고 다녀야 했는데 앞으론 구매하고 곧장 집으로 가면 되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의 주요 판매품목은 주류·향수·화장품 등이다. 무게와 파손 위험으로 여행지에서 들고 다니기 버거웠던 주류 상품의 경우 매장의 절반을 가득 채울 정도로 비중을 높였다.

에스엠면세점의 경우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랩시리즈는 물론 설화수·후·오휘 등 국산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발렌타인·로얄살루트 등의 양주와 선글라스와 넥타이 등 패션잡화와 건강기능식품도 구색을 갖췄다.

엔타스면세점도 어퓨·미샤 등 중저가 화장품과 국내 중소기업 제품 위주로 매장을 꾸몄다. 아이코스·릴 등 전자담배 기기를 판매하는 코너도 구석에 차렸다.

이달호 엔타스면세점 점장은 “내국인 선호 브랜드와 외국인들이 찾는 토속주·홍삼 등으로 상품 구색을 꾸렸다”며 “에스티로더, 클리니크 같은 해외 화장품 브랜드도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의 1호 고객으로 선정된 나성(여·30대)씨가 레이밴 선글라스를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핌]

그러나 북적이는 매장 안을 둘러보다 이내 빈손으로 발길을 옮기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려고 면세점을 찾았다는 강미선씨는 “사려고 했던 물건이 없었다. 사람에 비해 상품수가 적었고, 사기에는 애매해 구경만 했다”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의 흥행 우려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우선 과일 등 검역대상 품목과 담배는 제외됐다. 특히 담배의 경우 출국장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품목이지만, 불법 되팔기의 우려가 있어 판매 품목에서 제외됐다.

100만원이 채 안 되는 면세 한도도 고객들의 불만이다. 입국장 면세점 구매한도는 내외국인 구분 없이 600달러다. 내국인의 경우 출국장과 더해 3600달러까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면세 혜택은 합산 600달러까지만 적용된다. 주류는 400달러 이하 1병, 향수는 60㎖ 이하의 제품만 면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사업자 역시 개당 600달러가 넘는 제품은 아예 팔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고가의 가방이나 시계 같은 제품들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입국장 면세점서 가장 고가의 상품은 엔타스면세점에서 판매하는 599달러짜리 골프채다.

31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문을 연 에스엠면세점 앞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핌]

또한 국산 제품에 대해 우선공제가 이뤄진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600달러짜리 해외명품지갑을 사고, 귀국길에 입국장면세점에서 600달러어치 국산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해외 지갑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식이다. 주류도 국산 토속주가 우선 면제처리 되고 해외 양주는 과세된다.

정부는 여행을 마친 고객이 출국 때 사지 못했던 무거운 주류나 간단한 기념품을 사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개장식 행사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는 "귀국 때 해외 면세점에서 구매했던 것을 국내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해외 소비가 국내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제수지도 약 347억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까지 고객들의 구매 여력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입국장 면세점은 출국장 면세점보다 매장 면적도 협소하고 유치 브랜드의 다양성도 떨어진다. 이미 국내 인터넷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 해외에서 면세한도를 채웠다면 굳이 과세를 감수하고 귀국길 추가 구매에 나설 동기가 현저히 낮아진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홍 부총리는 “면세한도는 이미 2014년도에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린바 있다"면서도 "입국장 면세점 운영이 시작된 만큼, 올해 매출 동향을 보면서 면세한도 상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엠면세점은 입국장 면세점 운영 첫 해인 올해 남은 7개월간 매출 300억원이 목표다. 사업이 안정화되면 연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엔타스면세점의 경우 오픈 1년간 367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3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고객들이 에스엠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