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200조 쩐의 전쟁', 퇴직연금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16:52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16:52

신한·KB·하나금융, 사업부 키우고 컨트롤타워 신설
계열사 협업해 수익률 제고…맞춤형 서비스도 강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퇴직연금 시장이 20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금융그룹들이 관련 조직 키우기에 나섰다. 각 계열사의 퇴직연금 사업부를 본부로 격상시키는 한편 그룹이 직접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기도 한다. 퇴직연금 시장은 성장세가 빠른 데다 한번 유치하면 꾸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금융그룹들의 치열한 전쟁터로 떠올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퇴직연금사업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계열사별 흩어진 퇴직연금 사업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려는 게 공통점이다.

우선 KB금융은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에는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각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은 KB금융지주가 맡았다. 지주 자산관리(WM) 부문 아래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만들어 통합 시너지를 꾀하는 방식이다. 각 연금기획부는 지주, 은행, 증권, 손해보험 4사 겸직체계로 운영한다.

하나금융도 최근 지주를 비롯해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UBS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 퇴직연금 임원들이 참석한 퇴직연금추진위 첫 회의를 열었다. 올 초 하나은행 연금사업부를 본부로 격상시킨 것에 이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퇴직연금 사업을 전면 개편했다.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으로 나눠진 퇴직연금 사업에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각 사 퇴직연금 사업부를 이끌던 임원들이 4개사 부문장을 겸직해 협업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 高성장 시장에 군침…수익률 경쟁 본격화 

조직개편은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뒀다.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01%로 정기예금 금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계열사들이 가진 상품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의 능력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의 기간별 상품 포트폴리오로 꾸준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들기로 했다. 또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과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펀드 등 퇴직연금 전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KB금융도 그룹 내 IB부문과 증권, 손해보험이 협업해 특화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경희 상명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은행은 원리금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해 수익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연금 적립기간에는 자산운용사가 수익률 중심으로 운용하다 퇴직 후 인출 시점이 되면 안정적인 보험사 방식으로 하는 등 투자성향이나 생애주기에 따라 각 계열사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나 금융투자사 입장에선 은행의 촘촘한 영업망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기업 단위로 가입해 개개인의 투자성향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에서 벗어나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를 모아 중복된 부분을 정리하고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면 수수료 인하 효과도 따라올 수 있다.

이 교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성향이 대부분 안정지향적이라는 것은 정보에 기반해 선택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가입자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그룹들이 퇴직연금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2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이 굴리는 퇴직연금이 21조7400억원. 삼성생명 다음으로 많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19조640억원, 10.0%) 규모가 가장 크다. KB국민은행(9.0%), IBK기업은행(7.3%), 하나은행(6.6%), 우리은행(6.6%) 등이 뒤를 잇는다.

김병덕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시장이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퇴직연금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한 번 가입하면 '자물쇠 효과'도 있어서 금융권에선 소위 돈이 되는 시장"이라고 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