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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장악 나서...'리튬' 확보전 치열" - FT

기사입력 : 2019년05월26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0:00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4일 오후 3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장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리튬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의 시장 선점을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의 리튬 생산업체들은 호주와 남아메리카에 있는 광산들을 사들이고 있으며, 배터리 생산을 위해 자국 내에서도 공장을 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생산량은 전 세계 1% 미만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까지 독점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내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이달 초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공화당)과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리튬을 비롯해 미국의 핵심 광물 생산량 증가를 견인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유럽도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투자은행(EIB)은 스웨덴의 베터리 제조 스타트업인 노스볼트(Northvolt)에 공장 건립을 위한 3억5000만유로(약 4657억9400만원) 규모의 자금 대출을 약속했다. 

미국은 20세기 한때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국이었다. 하지만 칠레와의 경쟁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있는 킹스 마운틴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리튬 시장은 칠레의 SQM과 미국 앨버말, FMC가 과점 구도를 형성했으며, 현재 중국의 간펑(赣锋)리튬과 톈치(天齊)리튬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며 세 기업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진=블룸버그]

2000년에 출범한 중국 최대 리튬 배터리 생산기업인 간펑리튬은 2010년 선전증시에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전 세계 리튬 공급량 확보에 나섰다. 2015년에는 호주 마리온 광산 프로젝트의 지분 50%를 매입했다. 또 간펑리튬은 호주 필바라미네랄의 지분 9%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금주에는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된 바카노라미네랄의 지분을 30%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간펑리튬은 지난달 폭스바겐과 10년 동안 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폭스바겐은 향후 10년간 약 70여 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2028년까지 2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은 "리튬은 멀지 않은 미래에 지구상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원자재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FT는 간펑리튬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는 지역으로 아르헨티나를 꼽았다. 간펑리튬은 지난해 칠레의 SQM으로부터 카우차리-올라로즈 프로젝트의 지분 38%를 사들였다. 그리고 지난달 보유한 지분을 50%까지 늘려나가는 데 합의했다.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주에서 진행되는 카우차리-올라로즈 프로젝트는 2020년 하반기부터 리튬 생산을 시작을 목표로 하며, 연간 2만5000톤(t) 규모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간펑리튬의 부회장 왕샤오션(王曉申)은 "장기적으로 보면 (리튬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확실히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또 다른 대형 배터리 생산업체로는 톈치(天齊)리튬이 있다. 간펑리튬의 라이벌 기업인 톈치리튬은 특히 칠레에서 그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SQM의 지분 24%를 41억달러(약 4조8765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며, SQM의 최대주주인 훌리오 폰체 레루는 합의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칠레 반독점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다.

당시 톈치리튬은 칠레 규제당국으로부터 SQM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없으며, 이사 임명권에서 배제된다는 약속을 통해 지분 취득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지분 인수 과정을 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톈치리튬에게 득이 되지 않는 합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튬 컨설턴트 조 로리는 FT에 톈치리튬이 SQM의 최대주주 훌리오 폰체 레루가 지분 매각 의향을 보이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톈치리튬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리튬을 생산해내는 칠레에 더 강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전 세계 리튬 시장의 관리자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며 "중국의 목표는 자국 내 플레이어가 아닌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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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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