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서 5‧18 전야제
1000여명 시민들 참석, 오월 영령 기려
한국당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도 참석
일부 시민 "망언 정치인 꼭 처벌 받아야"
[광주=뉴스핌] 김규희 김현우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 전야제에 참석해 오월의 영령을 기렸다.
약 1000여명의 시민들이 빗속에서도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전야제 행사가 끝나도록 자리를 지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일제히 모습을 보였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들이 39주년 전야제가 열리는 5.18민주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5.17 leehs@newspim.com |
본행사를 앞두고 다양한 사전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에는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난장이, 오후 6시에는 풍물패가 금남로 일대를 행진하며 전야제 분위기를 달궜다.
이해찬‧손학규‧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일고 사거리에서 모여 금남로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비롯해 설훈‧김해영‧이재정‧홍익표‧표창원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오월 광주의 역사로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겠습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금남로로 이동했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와 박주선‧권은희 의원이 ‘5월 민주영광의 숭고한 뜻을 따르겠습니다’, ‘선거제도 개혁‧사법 개혁 꼭 이루겠습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민주평화당은 정 대표와 유성엽‧박지원‧장병완‧천정배‧이용주 의원이 ‘5‧18 역사왜곡 바로잡겠습니다’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금남로로 향했다.
정의당은 윤소하 의원을 필두로 ‘끝나지 않은 5‧18, 완전한 진상규명‧책임자처벌,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입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의원은 이후 본행사부터 합류했다.
같은 시각 금남로 일대에서는 시민군과 시위대가 트럭을 타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도청으로 향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광주시민들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지역 대학생들과 시민 주도로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횃불 시위인 `민족민주화성회'를 재연하고 있다. 2019.05.17 leehs@newspim.com |
전야제 본행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어린이 합창단 노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열렸다. 행사 도중 5.18 당시 시민군들이 횃불을 들고 도청을 둘러싸는 듯한 모습을 재연하며 시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고 시민들은 빗속에서도 우비를 입고 우산을 나눠쓰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전야제 행사는 당초 이날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오후 8시께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사가 끝난 뒤 주최 측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준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보자기를 머리에 두른 여성들이 트럭에서 준비한 2000개의 주먹밥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학생 전모씨(26)는 “매년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한다. 친척 어르신이 유공자이신데 어릴때부터 당시 상황을 들었던 터라 매년 오월에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전야제에 참석한 김모씨(63)씨는 “1980년 5월 광주는 핏빛으로 물들었다. 가족 중 희생자가 없는 사람이 없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망언을 하는 정치인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돌을 하루 앞둔 17일 저녁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시민들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재연하며 행진하고 있다. 2019.05.17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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