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업 예정시각 90분 앞두고 극적 타결
임금 3.6% 인상, 정년 61세->63세 단계적 연장 등 합의
11시간여 진통 끝 결실...10개 지역 파업 철회 또는 유보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서울 버스노사가 15일 파업을 90여분 앞두고 협상을 극적 타결했다. 서울 시내버스 74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는 버스 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서울역 인근 서울 시내버스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노사는 임금을 3.6% 인상하고 현행 만 61세인 정년은 만 63세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정년 연장은 2020년 62세, 2021년 63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한다.
학자금 등 복지기금 조성은 5년 연장해 2024년 5월31일까지 제공하기로 했으며 금액은 연 36억400만원이다. 또 2020년부터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관공서 공휴일 규정을 적용한다.
앞서 노사는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등 11시간에 걸친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5.98%의 임금인상과 주 45시간 근무제 확립, 정년 연장(만 61세->63세)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17일까지 교섭 기한을 연장했다. 노조는 파업 예정일인 15일 새벽 4시까지 협상이 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노사가 파업 방지에 공감대를 이루고 서울시도 중재안을 내놓는 등 논의가 진척되면서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2시쯤 현장을 찾아 사측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버스노사가 합의하면서 대구, 인천, 충남, 광주, 전남, 창원, 충북, 울산, 경기, 서울 등 10개 지역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했다.
경기도 노사는 협상을 오는 29일로 연장했으며 충남과 세종 노사는 논의 기간을 늘려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 노사 협상은 결렬돼 15일 파업을 진행한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