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부활절 연쇄 테러'를 겪은 스리랑카에서 이슬람 교도와 타종교 간 갈등이 고조되자 당국은 소셜미디어(SNS)의 접속 차단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이슬람 사원과 이슬람교도 소유 상점에 돌을 던졌으며, 전일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다툼으로 기독교 신자들이 다수인 칠라우 지역에서 한 남성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날 당국은 "너희들도 언젠가 울게 될 것"이라며 기독교 신자를 위협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린 이슬람교도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하스마르(38)를 체포했다.
또 지난 12일과 이날 새벽에 걸쳐 당국은 이슬람 소유 기업을 공격한 혐의로 스리랑카 쿠루네갈라 지역에서 한 남성 집단을 체포했다. 스리랑카군 대변인은 "대부분이 불교도인 지역의 주민들이 남성들의 석방을 요구했다"며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 정보국장은 로이터통신에 "자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SNS를 다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주요 통신사 다이얼로그(Dialog)도 트위터를 통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바이버(Viber), IMO, 스냅챗,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잘못된 정보와 루머를 막기 위해 SNS 일시적인 금지 조치를 시행해 왔다. 앞서 지난 5일 네곰보에서 이슬람교도들과 기독교인들간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하자 당국은 SNS 사용 금지령을 내린바 있다.
지난달 21일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 등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공격으로 250명이 사망하고 50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이틀 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며,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자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 등 현지 조직 두 곳을 지목했다.
스리랑카 네곰보에 위치한 이슬람 대사원 앞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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