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의 회동 가능성이 꽤 높다"며 "구체적으로 회담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두 정상의 만남이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양국 고위급 무역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커들로 NEC 위원장의 발언은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협상이 잘하면 내달 두 정상간의 회동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하게 한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보복 조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하고 있는 (중국 측의) 보복 조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 혹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이에 대해 더 알게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10일 자정(00시 01분)부로 2000억달러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커들로 위원장은 거의 모든 대(對)미 수출품에 해당하는 대중 관세가 "수 달 안에 혹은 3달 안에 이뤄질 지도 모른다.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가 되면 당연히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개월간의 협상 기간 중에 했던 약속을 취소함으로써 협상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금 당면한 문제는 중국 정부가 약속한 변경사항을 법안으로 통과시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중국의 지식 재산권과 강제 기술 이전 등과 같은 여러 사안에 대해 강력한 집행장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강력한 합의"로 잘못된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날 "합의를 깬 것도 그리고 재협상을 시도한 것도 중국"이라며 아쉬울 것이 없다고 트윗했다.
비록 최근의 고위급 회담은 좋게 끝나지 않았지만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커들로 위원장은 알렸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의사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정부 측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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