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추이 따라 1200원 돌파도 가능
원화 약세폭 과도...하반기 환율 다시 내릴 것
[서울=뉴스핌] 백진규 김지완 기자 = 미중 무역분쟁, 북한 도발 등 이슈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연말로 가면서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의견이 상당수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1182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앞선 9일에도 10.4원 급등하면서 완화 절하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북한 도발 등 대외 이슈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말로 가면서 환율도 1150원 아래로 회복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영화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달러/원 환율이 오버슈팅(일시적인 환율 과잉조정) 상태이며 앞으로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1200원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펀더멘탈도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4월초 수준(1130원대)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봤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4월 환율 급등은 무역협상등 대외적 이슈와 국내 성장둔화 및 무역지표 하락 등 영향을 받았다"며 "앞으로 2분기 지표 반등이 불명확할 경우 원화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적으로 가지 않는다면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무역협상이 안 좋게 끝난다면 1200원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자유로운 국가여서, 대외 이슈에 좀 더 민감하다"고 전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외환딜러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조금 더 오를 수 있겠으나, 연말까지는 1130원대 정도로 진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일(9일) 달러/원 환율이 무역분쟁 악재를 반영한 상태이나, 코스피 주가급락 등 이슈로 오늘 환율은 1176~1183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준우 딜러는 "올해 하반기가 지나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결국 강달러 기조는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유럽지표가 개선되면서 올해 연말에는 113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미 성장격차와 배당 역송금 등도 환율에 영향을 줬겠지만, 결국 외환 수급 메커니즘이 무너진 모습이다"라며 "수출업체들도 1200원 상승을 기대하며 환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달러 약세 필요성, 중국의 위안화 추가약세 억제 등이 맞물리면서 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도 1150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