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마찰 다시 심화되면 부양책 가동 소비섹터 투자 기회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장기적으로는 A주 보유가 유리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A주 시장이 6일 급락하며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지만 주요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7일 보도했다.
UBS증권의 가오팅(高挺) 중국 수석분석가는 "단기적으로 A주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쉽게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기존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우리의 입장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JP모건이 리징(李晶) 아태지역 부주석도 "올해 들어 중국 증시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넘어섰다. A주의 반등으로 거래량과 유동성도 빠르게 회복됐다. 중국증시를 낙관적으로 예견하는 우리의 견해에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도 A주에 '확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 MSCI 신흥지수의 중국 상장사 비중 확대에 따른 외자 유입 증가 ▲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산업 고속 발전 ▲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자본시장 개방 조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언급됐다.
리징 JP모건 아태지역 부주석은 모두 다섯 가지 측면에서 중국 경제와 중국 증시의 미래를 낙관했다.
우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기조로 경기 회복이 빨라지고 있는 점. 2018년 장기간의 조정을 거친 후 A주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아진 것. 위안화 환율 안정과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가 그것이다.
MSCI신흥지수에 중국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증시에는 큰 호재다. 7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오는 14일 MSCI지수에 신규로 편입되는 중국 종목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종목의 편입 비중은 기존의 5%에서 10%로 늘어나게 된다.
모두 세 단계에 걸쳐서 진행되는 중국 종목 편입 확대로 MSCI 신흥지수에서 중국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0%까지 늘어나게 된다.
JP모건은 A주의 MSCI 지수 비중 확대로 약 85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주요지수인 FTSE 러셀도 올해 6월 A주 종목을 신흥지수 편입하게 밝혀 추가 외자 유입이 기대된다.
가오팅 UBS 분석가는 "백악관의 '진심'을 알 수 없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전략적 차원의 위협인지 공식 입장인지 미지수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A주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매우 확대될 것이다. 심지어 시장이 예상치 못한 과도한 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오 분석가는 "그럼에도 우리는 A주의 대한 기존 입장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 단기적인 불확실성 확대 요인을 고려해 경기하방 압력에도 수익성이 안정적인 방어적 소비 섹터(식음료, 가전, 면세점, 공항 및 자동차) 분야의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만약 무역마찰이 심화되면 중국 정부에서 추가적인 소비진작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UBS증권의 또 다른 관계자도 "비록 A주의 4월 상승폭이 1분기보다 위축됐고, 5월들어 시황이 불안정하지만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월가의 증시 격언은 A주에선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볼 때 5월에 중국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투자자에겐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리징 JP모건 아태지역 부주석은 "중국 경제 성장의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이 향후 과학혁신, 5G, 의료 보건 및 바이오 등 분야에서 비약적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들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