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부
김백준 구인장 집행 불능..MB 대면 무산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기소의 ‘1등 공신’으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 전 대통령의 법정대면이 수차례 불발된 가운데, 김 전 기획관이 8일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기일에 김 전 기획관은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인 소환장이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고, 증인 김백준 씨는 출석하지 않았다”면서 “지난번 기일에 김백준에 대해서 구인장을 발부했는데, 집행 여부에 대해 검찰이 말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구인장 집행이 불능됐다”고 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좌)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우) [사진=뉴스핌DB] |
김 전 기획관은 건강을 이유로 여러 차례 불출석했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달 25일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소환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이날을 증인신문 기일로 재차 지정하고, 출석하지 않을 시 구인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이 건강 때문에 법정에 출석하지 못한다면 병원이나 주거지에서도 증인신문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라고 불리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던 인물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나 삼성그룹에게 다스(DAS) 미국 소송비를 받는 과정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
김 전 기획관은 수사 초기부터 모든 혐의를 시인하며 검찰의 이 전 대통령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다.
당초 경남 거제도 지인집에서 머물며 요양 중이었던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말 서울로 올라와 예정돼 있던 자신의 재판과 이 전 대통령 재판의 증인 출석을 준비해왔으나,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입원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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