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다수 발사" 인정
한국당 "명백한 군사도발...미사일이라 부르지도 못해"
민주당 "군사조치 유감...긴장감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에 발사한 발사체와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 5일 여야가 각기 다른 평가를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군사 조치에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빠른 시일 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에 문재인 정부가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부르지도 못한다며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mm, 300mm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다만 이번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은 명백하게 우리를 타겟으로 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이는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평화 협상이 사실상 아무런 성과가 없으며, 북한이 무력에 의한 한반도 지배 야욕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한국당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최대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군사 전문가들이 미사일이라고 평가하는 상황에서도 국방부가 말을 바꾸고, 문재인 대통령이 늦장 대응한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황 대표는 “이러한 중대 국면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굴종적으로 북한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규탄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 꺼내고 있다”며 “NSC도 안 열고, 무려 6시간 25분이나 지난 후에야 첫 반응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군사조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은 많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북한은 물론 관련국들 간의 대결과 긴장을 높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불필요하게 긴장을 높이거나 상대를 자극하기 보다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잠시 중단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