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로 오르지 않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금리의 경로는 근원 물가 상승률의 속도가 보여주는 조짐에 크게 달렸다”면서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거나 물가 상승률이나 물가 상승 기대가 계속해서 너무 낮다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완화를 제공하기 위해 (통화) 정책은 계속해서 동결되거나 어쩌면 완화돼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에번스 총재는 이번 주 FOMC 정례회의 후 가장 처음 공개 발언에 나선 인사 중 한 명이다. 연준은 지난 1일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지만, 다음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힌트는 뚜렷이 제시하지 않았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은 연준이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를 2%를 밑도는 까다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2012년 2%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채택했지만, 물가는 연준의 바람과 달리 오르지 않았다. 연준은 인구 통계적 변화와 글로벌 저물가 현상이 물가 상승률을 압박한다고 본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 하락이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 근방으로 오르기를 기대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우리는 우리의 물가 목표와 관련해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면서 연준이 근원 물가 상승률이 1.5% 근방으로 하락한 것을 과도하게 경시해서는 안 되며 물가 상승률 기대가 너무 낮아 2%의 목표치와 일치되게 회복하는 것이 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별도로 공개 발언에 나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며 물가 상승 기대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에번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근접하거나 이보다 높게 지속하고 물가상승률이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전환하면 경제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에 있게 하고 물가 상승률이 우리의 2% 목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일부 추가 금리 인상을 하는 것도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에번스 총재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면서 경제가 자신의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장기 추세와 맞먹는 성장률과 견조한 고용시장을 계속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2%에서 2.25%가량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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