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바네쉬와르, 인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 동부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상륙해, 3명이 사망하고 주민 120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니는 벵갈만 북부에서 세력을 키운 후 3일(현지시간) 오전 8시경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 상륙했다.
파니는 중심부 최대 풍속이 205km에 달하며, 1999년 인도 동부를 강타해 1만명의 사망자를 낸 사이클론 이후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전했다.
인도 동부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상륙해 나무와 전신주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디샤주의 주도인 부바네쉬와르와 힌두교 사원 마을인 푸리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전신주가 무너지고 폭우에 앞이 안 보일 지경이며,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전화마저 불통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도시 주요 병원에서도 시설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으나 모든 환자와 의료진은 무사하다고 당국이 전했다. 인도 현지 매체는 주민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해 바닥에 매트를 깔고 사이클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임산부 600명 이상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으며, 500대의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 242곳에는 예비 전력이 제공됐다.
오디샤 주정부는 식수와 식량, 의료용품 등을 갖춘 900개의 대피소를 마련하고, 수백 명의 구조관리 요원들을 배치했으며 의료 관계자들에게 15일까지 비상대기를 주문했다.
당국은 학교와 해변을 폐쇄하고 두 개 주요 항구의 운항도 중단했으며,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들에도 모두 철수를 명령했다. 또한 부바네쉬와르의 항공기 이착륙을 모두 금지하고 동부 해안 지역 열차 운행도 취소했다.
인근 웨스트벵갈에서는 콜카타 국제공항이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폐쇄된다.
인도 북쪽에 위치한 방글라데시에서도 50만명의 해안 지역 주민이 대피를 시작했으며, 항구가 폐쇄됐다. 파니는 4일 오후 늦게 방글라데시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관측기구 '트로피칼스톰리스크‘(TSR)는 파니를 카테고리 1~5 중 카테고리4 사이클론으로 분류했다. 현지 기상당국은 현재 파니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사이클론 시즌은 4월에서 12월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 심각한 폭풍이 해안 지역을 강타해 인도뿐 아니라 인근 방글라데시도 큰 피해를 입는다.
지난 1999년에는 초대형 사이클론이 오디샤를 30시간 동안 강타해 1만명이 사망했다.
이후 기상예측 기술 발달 덕분에 2013년에는 백만 명의 주민이 미리 대피해 수천 명이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인도 동부에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상륙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승객들이 기차역에서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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