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안창홍, 죽을 때까지 예술하겠다는 의지…개인전 '화가의 심장' 개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 오는 6월 30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나는 화가로 죽겠다'는 결심이 있는 거다.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쓰다 남은 물감과 롤러, 붓, 인형 등 폐품을 버리는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백골이 된 자신의 손을 봤다. 환각이었다. 안창홍 작가는 이 순간을 기억하며 '화가의 손'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작가는 '내가 이러다 붓만 잡고 있다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냥 나의 애정 어린 푸념이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화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간혹 내 삶이 싫을 때가 있다. 내가 화가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닌데 백골이 될 때가지 이 짓을 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안창홍 '화가의 심장' 전시에서 2019.05.02 89hklee@newspim.com

안창홍 작가의 푸념은 높이 3m, 가로 길이 2.2m의 거대한 작업물 '화가의 심장'으로 탄생했다. 이 시리즈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삼청에서 개최하는 안창홍의 개인전 '화가의 심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 이후 작가가 집중적으로 발표해 온 조각들, 그 중에서도 신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초대형 부조 신작과 마스크, 회화 소품 등 약 25점을 만날 수 있다.

지하 전시장에는 2019년 새로 선보이는 신작 부조 '화가의 손' 3점과 '화가의 심장' 1점이 벽에 걸린다. '화가의 손' 3점의 경우 붓을 쥔 백골을 중심으로 주변에 작가가 쓰다 남은 물감과 회화의 소재로 많이 썼던 조화들, 그림 재료들이 붙어있다.

2일 전시장에서 만난 안창홍 작가는 '화가의 손'에 대해 "우리에게 지워진 삶의 굴레를 화가의 눈으로 봤다. 작업의 치열함 속에서 시간과 운에 의해 성패와 희비가 엇갈린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런 생각 없이 미술 작업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컬러풀하게, 시간과 운이 맞지 않은 상황은 잿빛에 물든 것으로, 그리고 시간과 운이 다 맞은 상황은 유사금박으로 표현했다. 이는 화가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화가의 심장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안 작가가 '화가의 손'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것은 어쩌면 '화가로서의 굳건함'일지도 모른다. 안창홍은 "우연히 폐품을 모아놓은 쓰레기통에서 내 백골을 봤다. 이는 환각이었는데, 또 사실일 수도 있다"면서 "어쩌면 나는 화가로 죽겠다는 나의 '반대적' 결심인 거다.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게 그림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가의 손'과 같은 공간에 설치된 작품 '화가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한 심장 주변에 가시가 둘러싸여 있다. 이 작품은 고통과 아픔이 삶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안 작가는 "손 뼈는 인체 해부용 모형을 사 구도를 잡은 뒤 확대해 캐스팅했다. 심장은 실제 모양과 다르다. 교과서로 공부할 때 쓰는 심장 형태다. 상징적인 심장을 표현한 거다. 더 자세히 표현하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걸 잃게 된다"고 말했다.

화가의 손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전시장 2층에는 대형 마스크 2점과 익명의 얼굴들이 그려진 작은 캔버스들 16점이 자리한다. 2018년에 시작된 회화 연작 '이름도 없는'에는 몰개성화된 얼굴들이 거친 붓터치로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안 작가는 "단지 이름만 없는 이들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묻혀버린 익명의 인물들"이라며 "제주 4.3 사태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돼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슬픈 현실을 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켠에 설치된 '마스크-눈 먼 자들'은 눈동자가 없거나 붕대로 눈을 가린 채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들은 부조리한 현실 속에 눈은 뜨고 있지만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상기시킨다.

안창홍은 자신의 작품이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삶, 그리고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나는 얼굴로 표현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고 얼굴은 인생격정을 모두 담고 있다. 그러니 얼굴은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유사 금박을 한 '화가의 손' 2019.05.02 89hklee@newspim.com

작가의 작품은 주로 자본주의, 적자생존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는다. 이처럼 그가 사회의 어두운 면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창홍 작가는 "화가도 여러 유형이 있다. 유쾌하고 밝은 걸 그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나는 평생을 사회의 그늘진 곳, 습한 곳에 관심을 가졌다. 더듬이가 사회의 응달 쪽에 기울어져 있다"며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과 표리부동, 이런 쪽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의 의미에 대해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꽃처럼 '예쁜 것'과는 다른 본질이다. 남루해도 아름다운 감동이 있는 그림과 내용이 있다. 뭉클하고 가슴아픈 것들, 응달 속에 가려진 눈물이 있다. 나는 그런 것을 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층에 전시된 '마스크-눈 먼 자들' 2019.05.02 89hklee@newspim.com

향후에도 작가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화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창홍 작가는 "지속적으로 화가의 삶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하는 그림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림이든, 입체든 그때그때 적절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익명의 얼굴들' 2019.05.02 89hklee@newspim.com

안창홍은 195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제도적 미술교육을 거부하고 화가로서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1970년대 중반 '위험한 놀이' 연작을 시작으로 '가족사진' '봄날은 간다' '사이보그' '베드 카우치' 연작 등을 발표함으로써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해왔다.

1981년 청년 작가회관 공간화랑 개인전 이후로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89년 카뉴 국제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2009년 이인성 미술상에 이어 2013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안창홍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6월 30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삼청에서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4~15일 중부 최대 120㎜ 폭우 예고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행정안전부가 14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선제 점검과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호우와 강풍에 대비한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등 10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지방자치단체,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석했다. 폭우가 쏟아진 9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15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경기·강원 북부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100㎜(경기 북부 최대 12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80㎜(많은 곳 100㎜ 이상), 충청권과 전북 30~80㎜, 전남과 제주 20~60㎜ 등이다. 행안부는 퇴근 시간대와 심야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대응할 것을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우선 상습 침수지역과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등 침수 취약 구간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 시 선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도록 했다. 빗물받이 이물질 제거와 반복 점검도 실시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반지하주택과 하천변 산책로 등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한다. 지난 8~10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산지와 급경사지 등 붕괴 우려 지역은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위험 징후가 확인되면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자 등 자력 대피가 어려운 주민은 주민대피지원단과 연계해 1대1 지원 체계를 재점검하도록 했다. 강풍에 대비한 안전조치도 강화된다. 행안부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옥외광고물과 가로수, 건설현장 크레인, 공사장 가설시설 등 전도와 낙하 위험 시설물은 사전에 고정하거나 철거하도록 요청했다. 또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을 신속히 전파하고 외출 자제와 위험지역 접근 금지 등을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김용균 자연재난실장은 "정부는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기상정보와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2026-07-14 10:02
사진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20% 징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조치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안전을 제공하는 비용으로 선적 화물의 20%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을 것이며, 이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유지될 것"이라며 "이란 봉쇄(THE IRANIAN BLOCKADE)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관련 물류 수송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들은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THE GUARDIAN OF THE HORMUZ STRAIT)'가 될 거라며 안전 제공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수호자로서, 그리고 공정함의 차원에서, 이 불안정한 세계 요충지에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업무에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해 선적 화물의 20% 비율로 보상(비용 청구)을 받을 것"이라며 관련 절차가 즉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 이란 봉쇄 재개와 호르무즈 안전 제공 비용 징수 선언은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개방 요구를 거부하고 폐쇄를 선언한 뒤 나왔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서 방공망과 드론 전력 등을 타격했다. 이로써 이란과 휴전 합의로 종료됐던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군의 해상 봉쇄가 3주 만에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관리하고 그 대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해협 통제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반면 이란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이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의 대립은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한다"며 "글로벌 석유 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대치 격화 속에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달러대까지 오르며 약 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통행량 회복세도 이미 꺾이는 등 해상 물류 위축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플러(Kpler)는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 수가 전주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9척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예비 평화 협정인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케플러는 대부분의 선박이 이란이 승인한 항로나 비밀 경로를 이용했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인근 통로를 통한 통행은 끊겼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 침공이나 위험한 해군 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사진=트루스소셜] dczoomin@newspim.com 2026-07-14 00:1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