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장애인·비장애인 노화관련질환 차이 줄어
장애인 청년기가 비장애인 성인기와 질환 진단율 유사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모든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관련 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진단율 차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건강특성 비교를 통한 장애인의 노화 특성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보장정보원의 등록장애인 자료(190만9963명, 2016년 기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 의료이용과 진료비 자료를 연계해 10년간(2006년~2016년) 노화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인구사회학적·건강 및 의료이용·노화·사망의 10년 추이를 분석한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2006년 대비 2016년 [자료=보건복지부] |
지난 2006년 기준 장애인, 비장애인을 10년간 관찰한 결과, 2006년, 2011년, 2016년의 모든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았다.
청년기부터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살펴보았을 때, 2006년 장애인이 청년기에 18.0%이었고, 이는 비장애인의 성인~중년기(14.9%~29.6%)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11년 장애인이 청년기에 21.9%로 비장애인의 성인기 23.2%와 유사하고, 2016년 장애인이 청년기에 33.5%로 비장애인의 성인기 36.4%와 유사했다.
2006년 기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시계열별(2006년, 2011년, 2016년)로 분석한 결과, 모든 연도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은 상병진단율을 보였다.
또한, 생애주기가 이를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의 차이가 컸다.
2006년 기준 청년기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06년 2.20배, 2011년 1.68배, 2016년 1.49배 높은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을 보였다.
다른 생애주기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2006년 청년기에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신장(79.89%), 호흡기(56.47%), 심장(54.51%) 순이었고,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안면(7.23%), 자폐(7.31%), 청각(9.96%) 순이었다.
호흡기장애를 제외한 모든 장애유형에서 2016년 노화관련 질환 상병진단율이 증가했다.
청년기를 기준으로 10년간(2006년~2016년)의 차이가 큰 장애유형은 정신(32.57%p), 지적(18.49%p), 자폐(18.17%p) 순이었고, 차이가 적은 장애유형은 신장(0.36%p), 장루·요루(2.83%p), 간(3.63%p) 순이었다. 이 중 호흡기장애는 유일하게 2006년 56.47%에서 2016년 45.61%로 10.86%p 감소했다.
한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사망률 차이는 영유아기 33.96배(장애인 781명, 비장애인 23명), 청년기 5.84배(장애인 3663명, 비장애인 627명), 장년기 2.56배(장애인 5만8129명, 비장애인 2만2719명)로 늦은 생애주기로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었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전 생애 건강 및 노화 특성을 최초로 비교 분석한 것으로, 장애와 더불어 노화관련질환 등에 대한 어려움도 겪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객관적 근거로 도출한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