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트럼프 인하 요구에 “정치적 요인 고려 안 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유지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연준의 목표치 부근으로 오르기를 기대했다. 통화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의 방침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연준을 압박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목표치를 밑돈 물가 상승률도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2.25~2.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와 일치하는 결과다.
정책 성명서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물가 상승률 하락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3월 FOMC 회의 이후 나온 정보를 종합해 볼 때 미국의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내 전망은 긍정적인 것”이라면서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를 언급했다.
다만 전반적인 물가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면서 낮은 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물가 상승률이 2% 근방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2%보다 낮아졌다고 변경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하락이 일시적 요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2%를 웃돌거나 밑돌면 연준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인구 통계학적 요인과 글로벌 요소들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경제가 양호한 상태가 있으며 탄탄한 일자리 증가 및 경제 성장, 연준의 목표치인 2% 물가에 가까운 물가 상승률이 가장 가능성 큰 결과라고 판단했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변경의 시점과 정도를 정함에 있어 완전 고용과 2%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고려하며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 압력, 물가 기대, 금융 및 국제 상황을 참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FOMC 통화정책 결정 멤버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으며 연준은 통화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압박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FOMC 회의를 시작한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가량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한다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날아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단기적인 정치적 요인을 생각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것들을 논의하지 않고 그것들을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