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인도 국가수사국(NIA)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들과 접촉했다는 혐의로 남부 케랄라주 주민 3명을 심문하고 있다고 인도매체 NDTV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3명은 인도출신의 IS의 조직원들과 연락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수사당국이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테러에 가담한 세력과 연결망을 형성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NIA는 이들의 집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IS와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NIA의 수사관들은 이들이 소유하고 있던 휴대전화, 심카드, 메모리칩, 펜드라이브 등의 전자기기와, 아랍어와 케랄라주 토착어인 말라얄람어로 쓰인 필기를 복구하고 있다.
또한 용의자들의 집에서 이슬람 설교영상이 담긴 DVD와 자키르 나익이 쓴 책이 발견되기도 했다. 자키르 나익은 이슬람교 수니파 정통주의 중에서도 비타협적이고 배타성이 강한 살라피 사상의 주창자이자 이슬람 연구 재단의 설립자이다.
NDTV는 3명 중 2명이 케랄라주 카사라고드 지역에서 거주 중이던 아부바카르 시디크와 아마드 아라파트라고 전했다. NIA는 이들에게 29일 케랄라주 코치 사무소에 출두해 추가 조사를 받을 것을 고지했다. 세번째 용의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 정보기관은 자국민들의 IS 합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 수 년간 여러 인도 케랄라주 지역주민들은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향했다. 케랄라주 주민 21명은 2016년 5월 시리아로 여행을 갔다가 그해 5월과 다음해 1월 사이에 현지에서 실종됐다.
이후 이들 중 대다수는 이라크군이 IS 본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하고 미군이 IS 축출에 성공한 시기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면서 실종된 주민들이 IS 조직원으로 활동했다는 주장에 근거를 더하고 있다.
IS는 스리랑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으며 지난 26일 급습한 스리랑카 군경과 교전 과정에서 조직원 3명이 자폭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활절인 21일 콜롬보와 인근 시내에 있는 교회, 성당, 고급호텔을 대상으로 연쇄 테러가 일어나 250명이 넘게 사망했다.
한편, 스리랑카 수사당국은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배후로 지목했다.
스리랑카 네곰보에 위치한 이슬람 대사원 앞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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