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노동당 제1당 부상...포데모스 연정 의사에도 과반의석 모자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페인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신생정당 복스(Vox)가 약진하며 사상 처음 원내 입성 진출에 성공했다.
총선 결과 후 환호하는 복스당 지지자들 [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가운데, 중도좌파인 집권 사회노동당(PSOE)은 하원 350석 중 123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134석을 차지하고 있는 제1당인 우파 국민당(PP)은 6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제2당으로 전락했다.
또 중도우파 성향의 시우다다노스(시민당)는 57석을, 급진좌파 포데모스는 42석을, 복스당은 24석을 차지하게 됐다.
작년 6월 집권한 사회당이 마주한 소수내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지난 2월 발표한 이번 총선에서 사회당은 제1당으로 부상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당수는 “산체스 총리에게 연정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당이 합쳐도 의석수는 165석으로 과반에 11석 정도 모자란다.
산체스 총리는 헌법 수호와 사회정의 실현이 연정 구성을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면서, 소수 정당에 연정 구성 신호를 보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신생정당 복스의 약진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3년 국민당의 보수우파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이 떨어져 나와 창당한 복스는 작년 12월 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선거에서 12석을 차지한 이래 이날 총선서 하원 진출에 성공했는데, 스페인에서 극우 정당이 하원에 진출한 것은 1975년 프랑코의 철권통치 종식 이후 처음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