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이 이란 원유 금수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글로벌 석유시장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런던선물시장에서 25일 브렌트유 가격은 일시 배럴당 75달러22센트까지 올라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산 원유 공급량 급증에 상승흐름이 제한돼, 배럴당 65달러94센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5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초부터 감산에 돌입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1월 이후 40% 가까이 올랐다.
그러한 시점에서 미국이 8개국에 적용하던 이란 원유 금수의 한시적 예외를 5월 이후로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혀 공급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미국의 발표 이후 연말 브렌트유 선물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0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러시아가 품질 문제로 송유관을 통한 폴란드 및 독일 수출을 중단한 것도 이날 브렌트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로이터 통신에 “전환기의 불안을 완화하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석유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컨설팅 기관 라이스태드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일일 130만배럴(bpd) 감산을 지속해온 만큼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원자재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냉각돼 올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산유량은 현재 1220만bpd로 2018년 초 이후 200만bpd 이상 증가해, 미국은 러시아와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에 올랐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