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이란 체제 변화 원하고 있다'며 매파 비판
[뉴욕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이란의 석유수출을 중단시키고 호르무즈 해협의 이용을 막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2일 미국이 대이란 제재의 강도를 높인 이후에 나왔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8개 국가에 대해 이란 원유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내달부터 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8개국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의 이란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연례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2.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리프 장관은 24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소재 '아시아 소사이이어티' 재단의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일 미국이 우리가 석유 수출을 막기 위해 말도 안되는 수단을 쓴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가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앞으로 이란이 석유를 수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우리의 석유를 구매할 고객들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석유 수출의 안전한 운송 경로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강경 외교 정책을 주도하는 매파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행사 중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 목적이 향후 협상이나 체재 변화를 겨냥한 것인지 묻자 자리프 장관은 "'B팀'은 최소한 체제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B팀은 존 볼턴(Bolton)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베냐민(Benjamin)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자리프 장관은 B팀이 2020년의 미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어디선가 몰래 사건을 꾸미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