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전 세계 국가 지도자 및 국제기구 수장들이 베이징에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올해 중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행사 중 하나로 꼽히며, 지난번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번 포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이다. 2019.04.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2017년에 치러진 1대 포럼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다. 중국중앙(CC)TV의 영문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 따르면 국가 수반 37명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참석한다. 90여개의 국제기구와 150여개국에서 5000명이 넘는 대표단이 참석한다.
지난 1회 때는 29명의 국가 수반이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했으며, 80여개의 국제기구 및 140여개국에서 1600명이 넘는 외빈들이 포럼 참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가 참석한다. 또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칠레, 몽골, 네팔, 포르투갈 등의 정상이 정상포럼에 참여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의 정상은 전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2017년에 이어 또다시 참여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포럼 참석을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달 초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9일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외교관들과 주(州) 관계자, 기업 대표, 학계 일원 등이 이번 포럼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왕이 부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를 환영한다. 미국이 참여하는지, 언제 참여하는지의 여부는 그들이 결정할 일이다"라고 부연했다.
◆ 시진핑 주석, 26일 개막식서 기조연설
주요 행사로는 정상포럼 첫 날인 25일, 12개의 주제별 포럼과 최고경영자(CEO)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개막식과 고위급 회의가 열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시 주석이 주재하는 원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편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향한 비판의 시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포한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참여국을 빚더미에 안게 만들어 왔으며,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일대일로 사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와 관련해 왕이 외교부장은 일대일로 사업은 "지정학적인 도구"가 아니며 참여국을 채무 위기에 빠뜨리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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