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항공그룹 3세 '동갑' 조원태·박세창, '닮은 듯 다른' 운명

기사입력 : 2019년04월18일 14:01

최종수정 : 2019년04월18일 17:55

조원태 사장, 고 조양호 회장 한진칼 지분 안정적 상속 과제
박세창 사장, 아시아나항공 성공 매각후 거취 결정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의 3세들이 닮은 듯 다른 운명에 처했다. 1975년생 동갑내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 사장은 부친인 고 조양호 회장 지분에 대한 안정적 승계를 통한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매각을 통한 그룹 수호 과제를 안게됐다.

18일 항공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부친인 고 조양호 회장을 떠나보낸 조 사장은 마음을 추스르고 조만간 상속세 자금 마련 등 경영승계 방안 마련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난제를 앞두고 있다.

◇조원태 사장, 경영권 안정에 상속세·기관투자자 등 걸림돌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한진칼은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 48.27%, 대한항공 29.62%, 한진 22.19%, 진에어 60% 등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한진칼을 잡으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고 조 회장이 보유중인 한진칼 지분(17.84%)을 어떻게 상속받느냐에 따라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달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조양호 회장을 비롯 조원태 사장이 2.34%,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막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각사]

특히 2대 주주인 KCGI(일명 강성부 펀드)도 한진칼 주식 13.47%를 들고 있다. 지난 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도 한진칼 지분 7.34%를 보유중이다. 이 두 곳의 지분을 합하면 20.81%에 달한다.

조 회장의 지분 상속시 상속세(일반 상속세율 50% 단순 적용시)를 주식으로 납부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우호 지분은 20.03%으로 줄어들 수 있다. KCGI등 외부 세력에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사장이 조 회장의 지분을 전부 물려받으려면 2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에 조 사장이 향후 상속세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주식담보대출이나 배당 확대, 부동산 및 비핵심계열사 매각 등이 거론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이 미국 델타항공 등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상속세 마련 등 한진그룹 경영권 수호를 위한 작업에 곧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과 잘 협력하라고 조양호 회장이 유언한 만큼 당장은 한진가 가족들이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박세창 사장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최선"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조 사장보다 더 험난한 처지에 몰렸다. 부친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진사퇴에 이어 그룹의 핵심인 아시아나항공도 매각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박 사장이 몸 담고 있는 IT서비스 회사인 아시아나IDT 역시 향후 매각에 포함될 경우 조 사장은 사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종료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만 남게 된다. 박 사장의 향후 거취도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이나 금호산업 등이 거론된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으로 자산규모가 7조원대인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11조원이 넘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4조원대 후반으로 급감한다. 그럴경우 재계 순위도 현재 25위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후 '훗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정성을 갖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하며 그룹에 발을 들인 박 사장은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에서 경영관리와 영업, 기획·관리 등을 두루 거치며 차곡차곡 경력를 쌓았다. 이후 지난 2015년부터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와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을 역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세창 사장의 경우 한때 재계 순위 7위까지 갔던 재벌가 3세이고 재계 인맥도 넓은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이나 이후에라도 자기 역할을 적극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