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중남미 출신 캐러밴 모녀의 사진을 포착한 로이터통신의 김경훈(45) 기자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상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김 기자를 비롯해 마이크 블레이크, 루시 니콜슨, 로렌 엘리엇 등 지난해 팀을 이뤄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 행렬을 동행 취재한 로이터 기자단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발자취를 따라가며’라는 사진 패키지로 퓰리처상 ‘브레이킹 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김 기자가 촬영한 온두라스 출신 모녀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 기사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자료사진이다.
사진 속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최루탄이 발사되자 온두라스 출신 마리아 메자가 다섯 살 쌍둥이 딸 사이라와 체일리의 손을 잡고 달아나는 긴박한 상황이 생생히 포착됐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국 접경 지대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최루가스를 살포하자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마리아 릴라 메자 카스트로(39)가 다섯 살 난 쌍둥이 딸 사이라와 체일리를 데리고 도망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레이크 기자는 텍사스주 토닐로에 위치한 불법 이민자 자녀 격리시설에서 아이들이 죄수처럼 한 줄로 걸어가는 모습을 항공사진으로 담았다.
한편 NYT는 이번 퓰리처상이 자유 언론을 공격하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전반기에 부정행위 등을 파헤친 언론사에게 집중적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형성 과정을 집중 파헤친 보도로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상을 받았다.
이 밖에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보도한 사우스플로리다선센티널이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지난해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을 보도한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가 긴급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는 특별감사상을 받았다. 캐피털 가제트는 지난해 6월 편집국에서 총격 사건으로 다섯 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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