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 불펜 피칭으로 40개 정도 소화
로버츠 감독 "류현진, 빨리 보고싶다"
'에이스' 커쇼, 올 시즌 빅리그 첫 선발등판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클레이턴 커쇼와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임박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 불펜에서 예정대로 약 4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불펜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마운드로 자리를 옮겨 수비 훈련에 참여하면서 '큰 부상이 아닌 금방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류현진은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2회말 2사 후 이상증세를 느껴 다저스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상태를 확인한 후 딜런 플로로와 교체를 지시했다.
자진 강판한 류현진은 왼쪽 사타구니 내전근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지난해 왼쪽 사타구니 내전근 부상으로 104일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류현진이 같은 위치에 이상증세를 느끼면서, 또 다시 오랜 시간 동안 마운드를 떠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순조로운 재활을 거치면서 곧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상 증세를 느끼고 마운드서 내려가는 류현진(왼쪽 세번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불펜 연습과 같은 시간대에 경기전 인터뷰에서 "아직 불펜 피칭을 못봤다. 빨리 보고싶다"며 류현진이 복귀 일정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1)는 왼쪽 어깨 염증으로 개막 앤트리에 들지 못했다. 8년 동안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커쇼가 개막전 등판이 좌절됐지만, 류현진이 이를 메우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커쇼는 이날 신시내티 레드와의 홈경기서 올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다. 마이너리그 두 차례 재활 등판을 거친 커쇼가 예전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8년 동안 개막전 선발을 지킨 만큼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함께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커쇼가 예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커쇼에 대해 "2016년 개막전 이후 5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전에서 90마일(약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여부가 앞으로 커쇼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할 기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기교 스타일로 가고 있다. 패스트볼 스피드를 잃은 만큼 슬라이더 활용도에 주목된다. 지난해 말에는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졌다"고 분석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커쇼-류현진 원투펀치가 돌아올 준비를 마치고 있다. 워커 뷸러(26), 마에다 겐타(30), 로스 스트리플링(29) 등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한 다저스가 완전체로 돌아올 시기가 임박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가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