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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거스타] “마스터스는 가장 상업적이면서 비상업적인 척하는 이벤트”

기사입력 : 2019년04월15일 23:34

최종수정 : 2019년04월15일 23:40

대회기간 오거스타 내셔널GC 안에 상업적 광고 일절 없지만
협력 파트너사 있고 중계권·입장료·기념품 판매로 수익 창출
비용·세금 등 제하고도 매년 약 450억원 버는 ‘남는 장사’
인근 땅 30만평 매입…도로도 뒤로 물릴 정도로 막강 영향력

2019 마스터스에서 44세 타이거 우즈가 인간승리 드라마로 '골프 황제의 귀환'을 본격적으로 알렸습니다. PGA 마스터스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15일 끝난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여느 대회와는 다른, 독특한 운영과 마케팅으로 최고 권위의 골프 이벤트가 됐다.

어떤 이는 “마스터스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상품”이라고까지 표현한다. 특히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안에서는 일체의 광고 행위를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스폰서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AT&T IBM 롤렉스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스터스의 4대 협력파트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이 기업들이 마스터스 후원사인지를 알 수 없을 뿐이다.

마스터스는 그밖에도 미국 CBS 및 ESPN과의 중계권료(약 2500만달러,이하 추정치), ‘마스터스 위크’동안 골프숍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약 5000만달러), 입장권 판매(약 4000만달러) 등으로 상상을 넘는 수익을 창출한다. 입장권 가격은 올해 연습라운드(월∼수요일)땐 하루 75달러, 본대회(목∼일요일)땐 하루 115달러였다. 본대회 나흘 통용권은 375달러다. 입장객은 일주일동안 하루 4만5000명으로 집계된다.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는 상업적 냄새를 일절 풍기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수백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골프 이벤트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특히 5번홀 그린 뒤편에는 ‘버크맨스 플레이스’라는 곳이 있다. 이 곳은 돈많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VIP 환대 시설이다. 실외에는 오거스타 내셔널GC 7,14,16번홀 그린을 닮은 퍼팅그린이 있는데, 오거스타 내셔널GC와 똑같은 조건으로 세팅된다. 마스터스에서처럼 하얀 점프슈트를 입은 캐디가 도와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 자신이 이벤트의 주인인 듯한 착각에 빠진다.

3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실내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3개의 고급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기존 골프숍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비싸고 고급인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숍도 있다. 특별한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이 곳의 주간 이용권은 6000달러(약 6800만원)나 된다. 대회 스폰서 등 관계자들에게만 1인당 10장 미만으로 파는데 이 곳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하루 이용 입장권이 5000달러 수준에서 암거래된다고 한다. 이 곳은 마스터스 위크 때 ‘오거스타 내셔널GC의 19홀’이라고 할만하다.

마스터스는 이처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매년 수입이나 비용에 대해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추측만 할 뿐이다.

몇 년 전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마스터스의 수지에 관한 기사를 낸 적이 있다. 그에 근거를 두고 볼 때 올해 수익은 1억2500만달러(약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에 비해 지출은 코스운영관리비(약 5000만달러) 상금(1150만달러) 등 6150만달러 가량이다. 세금을 제하더라도 대략 4000만달러(약 45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낸다.

마스터스는 이처럼 매년 남기는 돈으로 골프장 주변 사방의 땅을 야금야금 매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사들인 주변의 땅은 적어도 270에이커(약 109만㎡)에 달한다. 한국에서 18홀 코스를 만들 정도의 넓이다.

매입한 땅에는 갤러리를 위한 대규모 주차장을 확충했다. 골프장 인근에 1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체 주차장을 만든 것도 마스터스가 효시다. 마스터스는 그것도 양에 차지 않았던지, 앞으로도 더 많은 땅을 추가로 매입해 호텔·빌라와 음식점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숙박시설은 마스터스를 찾는 VVIP와 출전선수들에게 제공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매년 얻는 엄청난 수익으로 원래 골프장 부지의 75%에 달하는 인근 땅을 매입했다. 2016년 대회를 앞두고는 그렇게 매입한 땅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700만달러(약 193억원)를 들여 주변 도로(베크맨스 로드)를 800m나 뒤로 물려 새로 개설할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2017년에는 골프장 인근 오거스타컨트리클럽 소유 부지 일부를 사들였다. 구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큰 돈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그 부지에 파5로는 짧은 편인 13번홀(길이 510야드) 티잉구역 등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대회 때 13번홀 모습은 지금과 달라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마스터스 위크 때 25만명의 외지인이 오거스타를 찾는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은 자체적으로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 기간 오거스타 인근에서 숙식처를 찾으려면 평소보다 곱절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올해 출전한 김시우는 가족과 스탭이 묵을 집(침실 4개 기준)을 1주일간 통째로 빌리는데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냈다. 이는 적은 편에 속한다. 5만달러(약 5700만원)를 지불하고 1주일간 집을 빌리는 톱랭커나 기업체도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자체 숙박시설을 마련하는 몇년 후에는 이같은 양상도 바뀔 듯하다.

마스터스는 매년 대회 하나를 열기 위해 나머지 51주를 준비하고 투자한다. 그 결과 대회 성공은 물론 엄청난 수익도 거둔다.

수년째 마스터스를 참관해온 한 인사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는 겉보기와는 달리 ‘세상에서 가장 상업적이면서도 비상업적인 척하는 이벤트’”라고 꼬집었다.

오거스타 내셔널GC 12번홀 그린 뒤편 벙커를 지나 숲속에 13번홀 티잉구역이 있다. 골프장측은 그 너머 오거스타컨트리클럽 땅을 매입했고, 곧 13번홀 리노베이션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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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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