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1024억 배당…고객센터 직원 저임금도 도마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에너지가 최근 2년간 1024억원의 폭탄 배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주화에 내몰린 고객센터 직원들의 저임금과 높은 도시가스 가격 요금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최근 조선경기 침체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공재 성격이 짙은 가스사업으로, 도민들에게는 고통을 전가하면서 주주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9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가스사업자 선정과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경남도는 요금을 즉각 인하하고, 경남에너지는 자회사 직원들의 임금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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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9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에너지의 요금인하와 자회사 직원들의 정상적인 임금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경문 기자]2019.4.9. |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2일 경남에너지가 공시한 경남에너지주식회사와 그 종속기업의 연결포괄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18년 당기총포괄이익 242억6000만원의 259.9%(배당성향)인 630억원의 배당(중간 및 기말배당 포함)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2017년 당기총포괄이익 292억원의 134.7%(배당성향)인 394억원이라는 폭탄 배당을 실현해 사회와 국민을 분노를 사놓고도 2018년에 또다시 거의 제곱 배당을 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폭탄배당의 제곱 배당에 따라 경남에너지와 그 종속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16년 428억원, 2017년 358억원, 2018년 253억원으로 감소했다"면서 내부 축적된 이익잉여금도 2017년 3361억원, 2018년 3071억원으로 줄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에너지 노동자 종속회사인 경남에너지 중부고객센터 등 여러 고객센터 직원들의 저임금 노동으로 축적한 이윤을 지배기업인 에이피지코리아케이아이가 다 쓸어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2017년 유.무형자산 신규투자계획을 반영한 217억원(회계법인 산정 213억원), 2018년 연결재무제표 의 감각상각비 343억원에 이르는 감가상각비의 과대 계상 등의 회계의 투명성을 실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경남에너지에 많은 이윤을 보장하는 현재의 구조에서 가정용과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내려 경남도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따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에너지는 위험 업무에 자회사 고객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비를 보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고객선터 노동자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도시가스요금의 승인권자인 경남도가 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은 지난 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노조는 "하루 일당량을 채우기 위해 차량 사고는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담벼락을 타는 작업도 여전하고 이동수단인 사다리를 작업대 삼아 민원수리를 하고 있다"며 "사다리를 타고 민원수리를 하는 것이 산업안전보건법에 저촉된다는 사실도 파업을 통해 알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 파업기간 중 경남에너지 본사에서 대체근무 나온 직원은 2인 1조로 근무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1인1조로 근무하는데 하루 일당은 2배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펀드형태로 은행권 등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바람에 이자 등을 고려해 배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객센터 직원들의 임금과 관련해 경남에너지 직원들과 똑 같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임금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리고 타 회사와 비교시 중간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