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에서 첫 관계 부처 장관회의 주재
"추경 편성 등으로 국내 경기 신속 보강"
"수출 회복 최대한 앞당긴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8일 오후 2시 세종청사에서 '제204차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경기의 하방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들어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 70%가 둔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교역 증가율을 3.7%에서 2.6%로 연초 전망과 비교해 1.1%포인트 낮췄다.
홍남기 부총리 "글로벌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경기 하강이 국내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에 정부는 높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추경 편성 등 국내 경기 보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출 회복에 정책 역량을 총동원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수출은 당분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주력 산업 혁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 회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9년 2월 14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3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정부는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외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대응 및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계획 △WTO 전자상거래 협상 추진계획 △북방지역 경협 확대 및 수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완화적 결정으로 금융 리스크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물경기 리스크가 커졌고 미국과 중국 갈등 등 통상 및 정치 리스크는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과 영국 FTA를 빠른 시일 내 체결해서 통상 공백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개인정보보호법 등 국회 계류 중인 데이터경제 활성화 3법 입법을 추진해서 디지털 통상 규범을 정립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오는 5~6월 열리는 WTO 전자상거래 협상에 공식 참여한다는 게 홍 부총리 설명이다.
끝으로 홍 부총리는 6조2000억원 규모 정책 금융 확대 등을 통해 북방지역 주요 개발사업에 국내 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홍 부총리가 관계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장관회의를 세종에서 주재한 적은 오늘이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세종에서 주요 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해서 세종 중심의 업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