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이행 노력' 기존 입장 변함없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8일 탈북민 단체가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 1000장을 살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접했다"며 "해당 사안은 해외 동향이지만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저지 또는 단체에게 전단살포 자제를 당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 대신 "남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앞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며 "관련 합의 사항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일(현지시간) 오후 2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 사진.[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
이에 앞서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2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 회원들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건물 앞에서 대북전단을 들고 촬영한 기념사진도 공개했다.
단체는 "공식적으로 북한대사관 대리 대사를 만나 전달하려고 했으나, 대사관 측에서 전단을 정식으로 받기를 거부했다"며 "이 때문에 대사관 우편함과 대사관 안에 전단을 뿌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전단은 '형님을 살해 한 악마, 인간백정 김정은', '김정은 암살 현상금 1억 달러'라는 제목으로 각각 500장 씩 총 1000장이 살포됐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은 최근 남북, 북미관계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장소다. 지난 2월 22일 이곳에서 괴한 10명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침입자들은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USB 등을 강탈했다. 이후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은 해당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대사관 습격 이후 침묵을 유지하던 북한 당국도 지난달 3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형태로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테러 사건과 관련해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각종 설(說)이 나돌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