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학원 동기와 창업..2018년 롯데엑셀러레이터 투자유치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강아지와 함께 택시 타기가 너무 어려워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고민이다. 냄새나 털 날림 등 때문에 다른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온다는 이유에서 택시 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수요를 파악하고 박나라 ‘나투스핀(브랜드명 ‘펫미업’)’ 대표이사(사진·34세)는 3년전 '펫 택시' 전문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박나라 나투스핀 대표이사 [사진제공=나투스핀] |
"대학원 동기와 관련 졸업 논문을 쓰다가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하게 됐다."
박 대표는 영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건설업체를 다니다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대학원 동기와 펫 택시 관련 졸업 논문을 같이 준비하면서 창업까지 하게 됐다.
2016년 8월, 약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펫미업 서비스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전화로 간단하게 부르면 집 앞까지 반려동물 전용택시를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박 대표는 "차만 한 대 있으면 시작은 해볼수 있었기 때문에 작은 돈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개인사업자들 위주로 차량 1~2대로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 나투스핀은 프리랜서 드라이버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사업을 키워나갔다. 나투스핀의 드라이버들은 현재 모두 프리랜서로 ‘우버’ 타입의 사업 모델이다. 현재 드라이버는 약 80명 정도로 늘었다.
박 대표는 "풀 타임으로 하시는 분들은 평균 월 300만원, 성수기때는 400만원까지 버시는 것 같다"고 했다. 계절로 보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성수기다. 박 대표는 "미세먼지 탓인지, 의외로 봄은 수요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펫택시는 반려인이 동승하는 점 때문에 택시업계로부터 불법유상운송 행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2018년 3월 관련 법이 정비되면서 현재 법적인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된 상태다. 펫택시는 지난해 3월 추가된 동물보호법 상 동물운송업에 해당한다.
박 대표는 "그전까지는 사실 입법 공백 기간이라고 볼수 있었는데, 이제 법 관련된 부분은 해결이 됐다"면서, "택시업계에서도 펫 택시 부분은 아예 다른 시장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택시처럼 미터기를 다는 것은 불법이다. 때문에 나투스핀은 앱 미터기를 활용하고 있다. GPS 기반의 펫미업 자체 앱미터기를 통해 기본요금 11000원에 이동거리 및 시간에 따라 추가 요금이 산정된다.
그는 펫미업을 1000만원 정도로 창업한 다음 해 신용보증기금에서 약 2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2018년에는 롯데엑셀러레이터에서 1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고 또 각종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측은 약 10%의 지분을 갖게 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약 10억원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박 대표는 "사무실 사용이나 롯데 관계사들과의 협업, 또 다른 투자유치기업들과의 협업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롯데손해보험, 롯데마트 등의 펫 관련 팀과 협업 할수 있는 부분을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안정적으로 드라이버들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느냐’는 부분이다. 그는 "대부분 드라이버들이 프리랜서이고, 강제배차 등을 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퀄러티를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현재 나투스핀은 약 10억원 정도의 투자 유치를 추진중이다. 밸류에이션은 약 6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투자자금이 유치되면 80%정도는 마케팅에 활용하고, 10% 정도는 강제배차를 할수 있는 법인택시를 운영해 서비스 퀄러티를 높이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원은 박 대표를 포함해 6명. 매출 규모도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100%가량 성장을 해서 6~7억원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이 서비스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일단 많이 알리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나투스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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