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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商人)의 나라 중국', 치맛바람 날린 역대 여자 상인 3명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17:36

최종수정 : 2019년04월10일 07:37

역대 여성 거상 사회의 제약 불구하고 막대한 부를 일궈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4일 오후 5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청나라 섬상 저우잉(周莹), 중국 최초의 여성 거상 파청(巴清 바칭), 당나라 선박여왕 위다냥(俞大娘)’

이 여인들은 오랜 상인의 역사를 지닌 중국에서 여성의 몸으로 남성 못지 않은 수완과 기지로 중국 상업계를 주름 잡은 ‘여상인’(女商人)들이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당시 사회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막대한 부를 일궈냈다. 중국 상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대 여성 거상들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청나라 섬상 저우잉[사진=바이두]

◆청나라 최고 섬상(陕商) 저우잉(周莹)

청나라 말기 산시성(陝西省,섬서성) 최고의 여성부호였던 저우잉(周莹)은 혈혈단신 자신만의 힘으로 부를 축적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미덕을 실천한 존경 받는 부호로 꼽힌다.

명·청나라 시기 산시(陝西)성 기반으로 활동하던 상인들은 섬상(陕商) 혹은 진상(晋商)으로 불리며 당시 상업계를 휘어잡았다.

이 시기 산시성은 지정학적으로 흉노, 몽골등의 유목 민족과 국경을 맞대어 이민족 침략의 위협을 받는 동시에 농사에 부적합한 척박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악조건으로 이 곳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주변 지역의 물자를 중매하는 장사에 나서면서 상업이 발달하게 된다.   

저우잉은 섬상(陕商) 중에서도 전설적인 여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산시성 산위안(三原)현의 부호인 저우하이차오(周海潮)의 딸로 17세에 산시성 징양(涇陽)현의 갑부인 우웨이원(吳蔚文)의 외동 아들인 우핀(吳聘)과 결혼하게 된다.

결혼을 위해 시가에 들어와 보니 남편인 우핀은 심각한 질환을 앓으면서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우씨 집안은 중병이 든 아들을 위한 ‘액막이 용’으로 결혼을 서두른 것.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저우잉은 의연하게 처신하며 남편의 간호에 매달렸다.  

저우잉의 극진한 간호에도 남편 우핀은 결국 세상을 뜨고 만다. 하지만 우씨 집안의 신임을 얻게 된 저우잉은 가문의 사업을 승계 받게 된다.

저우잉의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제작됐다[사진=바이두]

이후 그는 재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업에 나선다. 소금 장사를 시작으로 면화,약재,차 등 다양한 사업을 중국 전역에서 전개하면서 부를 쌓아간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퇴직금 제도와 유사한 ‘양봉음봉제(陽俸陰俸制)’를 실시해 직원들의 인심을 얻었다. 이에 그의 수하들은 적극적으로 장사에 임했고 사업은 날로 번창하게 된다.

자신과 거래하는 면화 농가에도 신의를 지키는 것을 철칙으로 했다. 풍년으로 면화 가격이 낮을 때는 높은 가격으로 매수하고, 흉년일 경우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면화를 공급해 주변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신용을 다졌다.

쇠락해 가는 나라를 위해서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1900년 저우잉은 의화단 운동 진압을 내세워 중국을 침공한 서방 연합군을 피하러 시안(西安)에 온 자희(慈禧)태후에게 10만 량(兩)의 백은(白銀)을 헌납했다. 이에 자희태후는 ‘호국부인’(護國夫人)이란 글씨를 직접 쓴 편액을 저우잉에게 하사했다.   

서구 열강과의 ‘신축조약(辛醜條約)’이 체결된 후, 그는 다시 자희태후에게 백은 30만량을 제공했다. 이에 자희태후는 저우잉을 양녀로 삼는 한편, ‘일품고명 부인(一品誥命夫人)’이란 칭호를 내렸다.

입지전적인 삶은 살아간 저우잉의 이야기는 지난 2017년 드라마 ‘나년화개월정원(那年花開月正圓)'으로도 제작돼 많은 중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파청[사진=바이두]

◆ 중국 최초의 여성거부 파청()

파청(巴清)은 진(秦)나라 시기 여성 상인으로,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거상으로 통한다. 이 인물은 판빙빙 주연의 드라마 파청전(巴清传)으로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 역사서속에 '파과부청'(巴寡妇清)이란 명칭으로 기록된 그는 문자 그대로 파촉(巴蜀) 지방의 ‘청’이란 이름을 가진 과부였다.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 사기(史记)는 파청을 진 시황제(秦始皇)의 존경을 받는 여인이자 막대한 부를 축적한 여성 상인으로 묘사했다.

파청은 파촉(巴蜀) 지방의 거상 집안으로 시집을 갔지만,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시아버지와 남편은 연이어 세상을 등지면서 홀로 남게 된다. 이에 그는 재가를 선택하는 대신 시가의 사업을 이어 가기로 결심한다.  

파청의 시가는 수은의 원료가 되는 광물인 단사(丹沙)를 취급하는 사업을 했다. 과거 중국에서는 단사는 불로장생을 실현할 수 있는 약을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여겨졌다. 또 단사에서 추출된 수은은 고대 중국 황실의 능을 조성할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귀한 물자였다.

파청이 가업을 계승하면서 단사 사업은 날로 번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진시황이 야심차게 추진한 만리장성 건설에 아낌 없는 지원을 하는 한편, 진시황릉의 조성을 위해 적지 않은 수은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시황은 파청의 공로를 표창해 ‘정부’(貞婦)라는 칭호를 하사하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파청을 기리는 ‘회청대’(怀清台)라는 누각을 세우기도 했다.

파청의 삶을 다룬 판빙빙 주연의 드라마 파청전[사진=바이두]

◆당나라 ‘선박여왕’ 위다냥(俞大娘)

당나라 8대 황제 대종(代宗) 시기 여성 거상으로 알려진 위다냥(俞大娘)은 조선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다냥[사진=바이두]

장강(長江) 유역에서 태어난 위다냥은 원래 찻잎을 판매하는 장사꾼이었지만 후에 선박을 제작하는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그가 만든 배는 8000~9000개의 돌을 실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막대했다. 또 그가 운행하는 선박은 수 백명의 선원이 장기간 정주할 수 있는 만큼 넓은 공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강 유역은 소금,도자기, 비단, 찻잎 등 주요 상품의 생산지로 물자가 풍부했다. 이에 당나라 시기 장강 부근에 위치한 청두(成都), 위조우(渝州), 장릉(江陵), 진링(金陵), 양저우(揚州), 쑤저우(蘇州) 지역은 상업이 자연스럽게 발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위다냥이 제작한 선박[사진=바이두]

위다냥은 매년 한 차례 배를 띄워 장시(江西)와 화이난(淮南) 지역을 오갔다. 그는 선박 운행을 통해 각지의 물자를 중개하는 사업을 운영했다. 위다냥은 이런 방식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그의 명성은 중국전역에 널리 퍼지게 된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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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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