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고전 동명 소설 현대적으로 재해석
6월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이 연출 박근형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을 선보인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사진=세종문화회관] |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밧사니오가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는 앙숙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점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 몰린다. 하지만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한다.
작품에는 우정을 위해 재산을 걸고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안토니오와, 자신의 사랑으로 위기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우정을 지키는 밧사니오,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로운 포샤 등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히 샤일록은 복수심으로 1파운드의 살을 가지려는 고리대금업자로, 돈에 대한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물질에 대한 욕망, 타인에 대한 적개심 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예술감독을 맡은 서울시뮤지컬단 한진섭 단장은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명작들 가운데 캐릭터가 가장 살아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연출자이자 제작자로서 그 매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근형 연출가,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김성수 작곡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박근형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
박근형 연출은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 시대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은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있다.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한 의지는 무엇에 기반하는지,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작곡가는 "모든 사건에는 인과관계가 있고 그 결과가 항상 정의롭지는 않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집중할 있도록 음악을 풀어가려한다. 각 넘버들은 캐릭터들과 가능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 그렇기에 클래식, 엠비언트, 빅밴드, 챔버팝 등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재해석을 더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5월28일부터 6월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