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철, 과속방지턱 부드럽게 통과…고속에서 안정감도 인상적
2열 승차감은 다소 아쉬워
[가평(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 = 렉서스의 콤팩트 SUV UX250h를 지난 2일 시승했다. UX250h는 렉서스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엔트리 모델로 경쟁 모델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동급 경쟁차량 대비 우수한 주행성능과 고급스러운 1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UX250h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11월부터 일본시장에서 공식 판매한 모델이다. 일본에서 출시한지 한 달 만에 8000대 이상 계약 기록을 세우며 그 인기를 입증한 차량이기도 하다.
렉서스 브랜드 역사상 첫 번째 콤팩트 SUV로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그만큼 역량이 집중된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4495 x 1840 x 1520mm ( 전장 x 전폭 x 전고 ), 휠 베이스 2640mm 이다. 국내 기준으로 소형과 준중형급 SUV 사이에 위치하며, 전형적인 SUV와 달리 크로스오버(CUV)에 가깝다. 현대 코나(소형)보다 전체 길이나 너비, 휠 베이스가 길지만 차량 높이는 낮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국내엔 2.0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여왔다.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 175마력과 최고속도 177km/h과 제로백 8.6초의 힘을 발휘한다.
UX 250h의 하이브리드 엔진은 `2019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어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UX250h.[사진=전민준 기자] |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날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출발해 가평까지 왕복 100㎞ 구간을 주행했다.도심과 고속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도심에 진입하자마자 이 차는 요철이나 코너에서도 롤을 크게 억제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단단한 서스펜션 보다 부드러운 설정을 추구했기 때문인지 요철과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타고 넘는다. 이런 특성들이 모여 SUV 특유의 주행감각이 강조됐다. 해치백에 가까운 경쟁차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반면 고속에서 안정감은 최고속도 부근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그립이 좋은 타이어를 조합하는 렉서스의 전통적인 구성은 UX250h에서도 이어졌다. 가속력은 펀치력보다는 꾸준히 속도를 올리는 타입이다. 자연흡기 엔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울러, 코너링에서도 운전자나 보조석에 앉은 사람 모두 쏠림 없이 안정적으로 빠져가나는 것도 인상적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했지만, 가속할 때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은 귀에 거슬렸다. 렉서스라는 브랜드는 완전히 정숙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엔진 소음이 약간 실망스럽다.
실내공간은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고급소재의 시트 재질과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기본 7인치, 옵션 10.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공된다. 2열 뒷좌석에는 성인 남자가 앉을 순 있지만, 레그 룸이 좁아 2시간 이상의 장거리에는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UX250h.[사진=전민준 기자] |
다만 2열 공간은 아쉽다. 고급스러운 1열 대비 2열은 매우 평범한 편이고, 열선이나 통풍시트 등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배려는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도어 수납공간이나 운전석 뒤편의 수납공간도 없다. 수납공간은 오로지 보조석 뒤편에 있는 주머니뿐이다. 특히 운전자 중심의 설계 탓인지 뒷좌석은 요철 넘을 때나 코너링 시 많이 흔들리는 편이다.
UX250h에는 고급 운전지원 기능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2.0 플러스'를 새롭게 적용했다. 전방충돌경고, 자동긴급제동, 조향보조시스템과 차선이탈경고,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자동하이빔 등 다양한 첨단 편의 기능을 포함한다.
UX250h는 분명 운전자가 운전하기에 아주 좋은 차다. 하지만 뒷좌석을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패밀리카 보다는 아내를 위해 선물하고 싶은 고급 소형SUV로 UX250h를 추천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