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석씩 나눠가질 것" 전망 솔솔
'승리 대표' 이미지 위해 득표격차 절실
[창원·통영=뉴스핌] 김승현 기자 = 단 2석에 불과하지만 창원성산·통영고성 4.3 보궐선거 이후의 여의도 판세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정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유세현장 분위기 등을 종합해, 선거 결과를 1대1로 점치는 예측이 조심스레 커지고 있다. 창원성산은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이,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막판 각 정당 지도부가 창원에 모두 집결하며 총력전을 펼쳐,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2대0으로 한 쪽이 완승을 거두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선거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얼마나 격차를 두고 이기느냐라는 전망이 나온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선거 유세 지원 차 방문하여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
두 대표 모두 취임 후 치르는 첫 선거로, 맞붙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내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져 곧 공천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두 대표로서는 당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예외가 없었던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대표’라는 이미지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각자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지역에서 이겨도 확실하게 이겨야 총선 당 대표로서 ‘영(令)’이 선다.
신승을 거둘 경우 총선 전 향후 1년 동안 정국 주도권을 쥐기 쉽지 않고, 당 내에서도 특히 비주류 세력으로부터 끊임없는 의구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두 대표는 선거유세 마지막날까지 총력을 다해 선거 유세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유일하게 후보를 낸 통영고성을 누비며, 폭탄 예산 지원을 공언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세 현장에서 “양 후보가 당선되면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부터 예결위원으로 참여시켜 통영에 긴급 자금을 많이 가져다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며 “조선 경기가 다시 호경기로 돌아서고 있다. 거제는 물량이 많이 밀리고 있는데 그 물량을 통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은 양문석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창원 성산에서도 여 후보와 함께 하며 범진보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오는 4일 고용위기지역·산업위기지역 지원기간이 만료되는데 지원기간을 더 연장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고용위기지역을 창원 전 지역으로 지정해 자영업자와 노동자, 중소상공인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적장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막판이 되니 한국당이 별짓을 다 한다”며 “당 대표는 축구장에 난입하고 전당대회 나온 사람은 막말하는 게 한국당 민낯이냐”고 날을 세웠다.
[창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성산구 분수광장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kilroy023@newspim.com |
황교안 대표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두 지역을 찾으며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망가진 지역 경제, 정권 심판’이다.
황 대표는 전날 오전 통영 중앙시장 유세현장에서 “정 후보를 국회로 보내 문 정권을 심판하고 망가진 통영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 창원으로 이동한 황 대표는 상남시장에서 벌어진 마지막 유세에서 “이 정권의 막무가내식 탈원전을 막아내고 창원경제 살릴 날이 다가왔다”며 “두산중공업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285개 모두 탈원전이라는 잘못된 정책으로 회사가 문 닫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어려운 승부를 만든 민주당-정의당 단일화도 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은 야합으로 폭정 심판 피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원전을 다시 살려낼 수 있게 하려면 내일, 심판의 한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