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5K 2실점…MLB 개막 2연승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서려고 노력"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메이저리그 개막 2연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홈런보다 볼넷이 싫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다"고 밝혔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2자책점)으로 팀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월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평균자책점은 2.08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범가너는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았다.
호투를 펼친 류현진의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볼넷이 한 개도 없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홈런보다 볼넷을 싫어했다. 적극적으로 대결하다보니 볼넷이 나오지 않았다. 카운트가 불리해져도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개막 2연승을 달성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유일한 실점을 상대 투수 범가너에게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투수에게 맞은 피홈런이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오늘 실투가 많지 않았지만, 살짝 실투였다. 범가너가 놓치지 않고 쳤다. 경기에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좋다. 그는 "초반에 타자들이 편하게 넉넉한 점수를 줬다. 상대 타자들과 대결하기 편했다. 수비를 길게 안하려고 마운드에서 노력하는데 초반에 점수가 나서 조금 더 빠르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87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포심 패스트볼 38개, 체인지업 24개를 던졌다. 포심과 체인지업의 차이점에 대해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체인지업과 빠른 공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이었다. 수술한 이후 제구가 흔들렸지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립을 바꾼 것이 아니라 투구 감각이 올라온 것이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6대2로 앞선 9회초 연속 볼넷과 적시타를 내줘 한 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자신의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승리가 날아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충분히 병살타와 삼진이 나올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지부 우승이 걸려있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정규시즌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런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서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호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