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 등 신가전 판매 호조...1Q 전사 실적 견인
'렌탈' 통해 가전 사업에 힘...첫 20조 매출 달성 기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의 '믿을맨'은 가전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데 이어 올해에도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1분기 LG전자 실적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관리하는 '케어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LG전자 예상 영업이익은 80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계절과 관계 없이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 판매량이 늘어난데다 에어컨의 이른 출시가 힘을 보태면서 실적을 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전년 동기(5531억원)보다 늘어난 6조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환경 가전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H&A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12% 각각 증가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중심으로 한 렌탈 사업도 가전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높지 않지만 최근 몇년새 급성장하면서 LG전자가 적극 밀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매출은 2924억원으로 전년(1605억원) 대비 82%, 2016년 대비 158% 늘었다.
올해 H&A사업본부의 독주는 신가전 제품군에 힘입어 계속될 전망이다. H&A사업본부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가전 영업이익률(7.9%)이 주요 경쟁업체(월풀·일렉트로룩스) 수익성(평균 영업이익률 3.9%)을 2배 상회하며 2016년 이후 3년 연속 1위가 예상된다"며 "H&A사업본부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계속된 성과 창출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체 투자금액의 25%를 가전에 투입, 품질 개선과 신모델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필두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면서 빌트인, 전기레인지 등 새롭게 떠오르는 가전 영역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LG전자 H&A사업본부는 빌트인과 인덕션 분야 경력 공채를 진행 중이다.
반면, 나머지 부문들은 1분기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우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LG이노텍은 적자전환하면서 LG전자 실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역시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올해까지는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경우 스포츠 이벤트로 실적을 올린 전년 동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