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터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지난 주말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선거 결과 발표가 내주로 미뤄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AKP는 이스탄불 39개 지역 지방 선거 결과에 불복해 지방 선거 심의회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디 구벤 위원장은 이날 30개 도시와 51개 지역 수도, 922개 지역의 시장 및 지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대한 항의가 이번 주 평가될 것이며 각 정당이 오는 5일까지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종 선거 결과 발표는 오는 빨라야 11일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이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지역의 지지를 휩쓸자 터키 정부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날리 이을드름 이스탄불 시장 후보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빌보드.[사진=로이터 뉴스핌] |
앙카라에서 CHP의 만수르 야와시 후보는 메흐메트 외즈하세키 AKP 후보를 50.9% 대 47.1%로 누른 것으로 집계돼 약 25년간 지속한 AKP의 집권을 끝낼 전망이다.
한 차례 이상 개표가 중단된 이스탄불 시장 선거 결과는 아직 최종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CHP의에크렘 이마모올루 후보가 전직 총리인 비날리 이을드름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을드름 후보는 집계상 이마모올루 후보가 자신을 2만5000표가량 앞섰다고 인정했지만, 이것이 30만 표의 무효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스탄불에서는 AKP와 CHP가 모두 승리를 선언하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마모올루 후보는 이미 자신이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AKP가 터키 2대 도시인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충분한 지지층 확보에 실패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터키 언론의 친(親)정부 성향과 AKP의 선거인명부 개입 의혹 등을 감안해도 이번 선거 결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패배로 해석됐다.
지난주 크게 약해진 터키 리라는 선거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에 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리라 환율은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3.35% 오른 5.6701리라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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