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7-4) 국방 제1차관의 불편한 속내

기사입력 : 2019년03월29일 16:16

최종수정 : 2019년03월29일 16:1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러 관계 빛과 그림자...옐친 정부, 한국과 방산협력 적극 기대
군수담당 국방부1차관 "극비시설도 보여줬는데 성과없다" 불만
푸틴 정부 군수산업 대대적 육성...한-러 방산협력 무산 아쉬움

[서울=뉴스핌] 김흥식 객원논설위원 = 소련해체 이후 옐친 정부는 국가예산의 상당부분을 빨아들이는 군수산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은 군수공장의 ‘민영화 프로그램’이었다. 한 마디로 각자가 스스로 돈벌이에 나서 예산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92년 3월 모스크바 근교의 우주과학도시 '고로독 즈베즈드이'(별의 도시) 내 가가린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한국과학기술관계자들과 필자가 공군장성인 우주비행센터 소장과 담화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옐친정부, 군수공장 민영화 추진...한국에 극비시설도 공개하며 협력기대  

예산삭감으로 군수산업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공장·연구소 폐쇄 등 운영이 마비된 곳도 적지 않았다.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였다. 미국보다 우위를 자랑하던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미르’의 우주인을 지구로 다시 복귀시킬 비용을 부담하지 못해 예정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한국에 눈을 돌리고 투자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기 시작했다. 필자 생각에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수교대가로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한 한국의 국력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졌던 것 같다.

한국의 국방부와 방산 관련 고위 관계자들의 모스크바행이 빈번해졌다. 우리로서는 러시아제 무기와 장비로 무장한 북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우수한 군사기술을 그것도 싼값에 도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한국의 자금투자와 러시아의 우수기술이 접합하면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최첨단 군수공장들을 거리낌없이 보여주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러시아 군수산업 최고책임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걸었던 기대와 실망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가가린 우주비행센터 소장인 공군장성과 한국 과학기술관련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92년 3월). 러시아측은 우주비행훈련 등 우주과학분야에서 합작하자고 제의했다. [사진=뉴스핌DB]

◆한밤에 전격 성사된 군수산업 담당 코코신 국방부 제1차관과 인터뷰   

귀임을 1년 정도 앞두고 한.러 간 진행중이던 방위산업협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집중 취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라초프 국방장관이나 군수산업 최고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사관 무관부를 통해 러시아 국방부에 인터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너 달이 지나서야 러시아 국방부는 무관부를 통해 일단 질문요지를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 군사협력 강화와 방산분야 합작 가능성을 묻는 10여개의 질문을 적어 보냈다.

언제나 그렇듯 가타부타 소식도 없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94년 2월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저녁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의 전화가 왔다. 지금 즉시 국방부 본청사 OO 출입문으로 오되 통역은 대동하지 말고 혼자오라는 거였다.

만나게 될 사람은 안드레이 코코신 국방 제1차관이며 그라초프 장관은 프랑스 방문 중이라 불가능하다는 전언과 함께 찰칵 끊겼다. 이런 식의 일방적 통보는 늘상 있는 일이었다.

다소 기분이 상했지만 바로 국방부 청사로 갔다. 국방부는 시내 중심가 유명한 아르바트 거리 입구에 위치한 육중한 석조건물의 본청사과 주변의 몇 개 부속건물로 구성돼 있다.

겨울철이라 이미 캄캄한 밤이고 청사 주변에 눈도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일러준 출입문에서 신사복 차림을 한 러시아인의 안내를 받았다. 안내자는 러시아어로 간단한 인사만 하고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 통역을 대동하지 않은데 대한 걱정이 앞섰다.

거대한 1층 홀 안에 필자를 태우기 위한 귀빈용 엘리베이터가 대기중이었는데 미모의 여군이 굳은 표정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며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무실로 들어가는 건물 내부 모퉁이마다 경비병들이 힘찬 구호와 함께 절도 있게 경례를 하는 바람에 긴장되기도 했다.

코코신 차관 집무실로 들어가는 대기실에는 대장, 중장급 고위장성들이 다소곳이 앉아 면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장 집무실로 들어갔다. 인사를 나누는데 30대 후반 정도의 새파란 젊은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필자를 안내한 러시아인이 갑자기 유창한 한국말로 통역을 맡게 된 국방부 외사국 소속 예고로프 소령이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바람에 또 한번 놀랐다. (인터뷰가 끝난 후 자신을 김일성대학을 졸업했으며 남북한을 담당하는 실무장교라고 밝혔다.)

러시아 전승기념일인 '승리의 날'(5월 9일)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실시된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에서 포착된 S-400 트라이엄프(Triumph)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로이터 뉴스핌]

◆코코신 "한국에 최첨단시설 보여주고 합작요청...2년간 실적없다" 불만  

명석한 두뇌와 대단한 언변을 갖춘 코코신 제1차관의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은 영악스러운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옐친이 등용한 대표적인 ‘앙팡 테리블’의 한 명으로,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방차관에 오른 인물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장관 밑에 2명의 제1차관이 있는데 한 명은 작전을 책임지는 총참모장이 겸직하고 다른 한 명인 코코신은 군수산업, 보급, 후생 등 작전과 인사를 제외한 제반업무를 담당한다. 그 외에 당시 지상군, 공군, 해군, 방공군, 전략로켓군 등 각군 사령관이 차관 직을 겸직하는데 대개 현역 대장급으로 보임된다.

아버지 벌 나이의 기라성 같은 장성들이 대기실에서 얌전하게 면담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코코신의 대단한 위상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그가 총괄하는 군수산업부문은 생필품 등 경공업 부문을 제외한 모든 주요 기간산업 공장들을 아우르고 있어서 사실상 러시아의 핵심적 산업을 관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 발전의 기대감과 중요성을 역설하더니 갑자기 한국 측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실망했다며 작심하듯 퍼붓기 시작했다. 한국이 러시아를 과소평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의 말로는 수교 이래 모스크바를 방문한 한국 정치인, 군 및 방산 고위관리, 경제인 등에게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 기계공장, 미사일과 탱크 제조등 각종 방산공장, 우주센터, 최첨단 연구소 등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기술이전 등 합작의 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어떤 외국인에게도 공개한 적이 없는 극비 시설이 대부분이었다는 주장도 했다.

특히 방산분야 첨단시설을 둘러본 한국 전문가들이 금방이라도 파트너로서 합작 할 수도 있는 것처럼 큰 소리쳤지만 지난 2년여 동안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표출했다. 수교 초기의 밀월을 구가하던 한.러 관계에 경고음이 들리는 듯 했다. 코코신의 정치적 비중으로 볼 때 이번 인터뷰는 충분히 계산되고 준비된 연출이 분명해 보였다.

연합뉴스의 매체 성격을 미리 파악했을 게 분명한 코코신은 자신의 발언이 한국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길 바랐던 것 같다. 인터뷰 기사는 상세히 작성, 송고했다. 코코신 차관의 불만을 전해들은 무관부 관계자는 러시아 입장에 수긍할 만한 점이 있다고 시인하고 한국에의 기대감이 식어가는 러시아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다.

러시아 S-400 Triumph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 로이터 뉴스핌]

◆푸틴정부 군수산업 대대적 육성...한-러 방산협력 무산 아쉬움 

한국이 차관상환을 독촉하면서 상환을 위해 러시아제 첨단 무기를 제공해 일괄타결하자는 러시아 측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러사아 정부는 상당히 섭섭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이 때문인지 한국을 대하는 러시아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군사교류 부문에서는 외형적으로 큰 진전을 보였지만 협력의 실질인 방산협력부문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한국과의 방산협력 무산에 실망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들어선 2001년 이후 체제정비와 국내정치 안정을 이루면서 군수산업을 국가 주요산업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단. 수년만에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무기수출국으로 오르면서 군수산업 강대국으로 부활한 것이다.

푸틴은 특히 대외방산협력을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며 첨단방위산업 기술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 방위산업 수준은 약 220여개의 핵심 설계국을 포함해 4500여개의 연구기관과 400만명 수준의 연구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련 해체 전후해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던 러시아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어느 정도 유지했더라면 하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당시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한편 코코신은 제1국방차관 직을 물러난 후 97년 군 개혁을 감독하는 국방감찰총감으로 활약했으며 뒤이어 옐친의 두터운 신임으로 막강한 국가안보위원회 서기로 취임, 외무. 내무. 국방. 정보기구 등을 총괄하는 직무를 수행했다.(코코신 다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국가안보위 서기직을 맡았다)

이어 국가두마(하원) CIS담당 위원장 및 두마 부의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으나 푸틴 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인지 더 이상의 공직은 맡지 않고 있다. 옐친계 핵심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피대상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모스크바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톱 클래스의 국제안보문제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모스크바 러시아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4기 임기 막을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크렘린궁에서 공식 취임식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사진
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