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아울렛, 트렌드에 밀리며 4년 만에 뒤안길
롯데백화점 "매출과 수익성 감안해 효율화 작업 중"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롯데백화점이 팩토리형 아울렛 사업을 중단한다.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을 표방하며 2015년 처음 선보인 롯데팩토리아울렛은 체험형 쇼핑으로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뒤처지며 4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과 가산점의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팩토리아울렛 인천점과 가산점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다만 정확한 영업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매각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5년 기존 롯데마트 항동점을 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으로 전환하며 처음으로 ‘공장형 아울렛’ 업태를 선보였다.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도입한 팩토리아울렛은 ‘아울렛을 한번 더 할인하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기존 아울렛과 차별화를 꾀한 형태다.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아울렛 매장의 본질에 집중해 2년차 이상의 장기재고 구성비를 늘려 일반 아울렛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했다.
인천점을 선보인 이듬해인 2016년에 두 번째 팩토리형 아울렛인 가산점을 오픈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였다. 가산점 역시 2년차 이상 재고의 구성비를 60% 이상으로 끌어올려, 평균 할인율을 일반 아울렛보다 더 높게 책정했다.
그러나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 트렌드가 체험형 쇼핑으로 바뀌면서, 도심 외곽에 대규모로 들어선 프리미엄아울렛과 달리 상업지구 내 위치한 팩토리아울렛은 좁은 면적으로 인해 체험 시설이 미비했다. 가격 경쟁력마저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에 치이면서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사진=롯데쇼핑] |
실제 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은 지상 1~6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1만6500㎡(5000평)에 불과하며 가산동 패션아울렛단지 내 위치한 가산점도 지상 1~3층 규모에 1만1900㎡(3600평) 영업면적에 그친다.
현재 롯데의 아울렛 사업은 △파주·이천점 등 교외에 위치하는 ‘프리미엄아울렛’과 △서울역·광명역 등지의 ‘도심형아울렛’ △수원역점·동부산점의 ‘복합몰’ △인천·가산의 팩토리아울렛 등 4가지 형태로 구성됐지만, 팩토리아울렛 두 곳이 문을 닫게 되면 3가지 형태로 줄어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매출과 수익성을 감안해 효율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팩토리아울렛이기 때문이라기 보단 길게 놓고 봤을 때 수익성 측면에서 유지하는 것보단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 항동점에서 용도변경을 통해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한 인천점의 경우 롯데쇼핑이 건물 자산을 소유한 형태다. 이에 따라 영업종료 후 업태 변경이나 매각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팩토리아울렛 인천점의 위치가 인천 상권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데다 부지가 협소해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는 직선거리로 8km 가량 떨어져있다.
SJ테크노빌 건물 내에 들어선 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은 기존 패션아일랜드를 장기 임차해 운영한 형태로 매각이 아닌 영업종료 이후 매장 철수 수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 [사진=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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